글쓰는아빠의 일상

일과 육아, 자산관리

글쓰는아빠의 육아일지 자세히보기

아빠의 육아일기/일상 육아팁

아기 성장앨범 촬영 그리고 아이가 집으로 온 첫날.

글쓰는아빠 2021. 2. 21. 19:40

 

모두들 행복한 날들을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하루 종일 포근했던 날이었네요. 따로 햇살 받으러 외출을 했던 건 아니었지만, 제겐 더없이 값진 날이었습니다. 코로나 덕에 어쩔 수 없이 랜선 아빠로 살아온 지난날들과 이별하는 날이었거든요. 

 

네, 드디어 병원과 산후조리원을 거쳐 아이가 집으로 들어오는 첫 날입니다. 지난 2월 2일에 탄생 했으니 무려 약 20여일 만이네요. 이 시간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시간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삼칠일'이라고 해서 약 3주간은 금기 기간이었습니다. 아이 주변에 사람이 함부로 드나들지도 못하게 하는 건 물론이고, 대문 밖에는 금줄을 걸어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고, 아이의 아빠도 친인척의 장례식조차 거르곤 했었죠. 또 삼신할매 및 집안을 지키는 신들(조왕신, 성주신과 같은 가신)에게 삼칠일 제사상을 올려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 현대판 삼칠일 금기를 지킨 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창궐한 전염병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늘 먼발치에서 지켜보고만 있었으니까요 ㅎㅎㅎ

 

 


 

 

산후조리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거기에 대한 포스팅은 차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일단 아이가 집으로 온 첫날의 과정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만 적어볼까 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산후조리원을 계약하고나서 협업하는 스튜디오 측과도 아기성장앨범을 의뢰해뒀던 상태였습니다. 원래대로였다면, 스튜디오 측에서 직접 조리원을 방문하여 현장에서 아기의 발사진을 비롯한 탄생 초기 사진을 알아서 찍어갔을 겁니다. 헌데, 코로나 시국 탓에 조리원에서 입장을 통제하게 되어 진행 의사가 있다면, 부모들이 직접 아이를 데리고 스튜디오로 찾아가야 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엄마 손이 닿자마자 씨익 ㅡ 쪼개주는 센스!

 

 

덕분에 살짝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아내나 저나, 생애 첫 우리 아이 기저귀갈이를 외부에서 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 집으로 오는 날 첫 수유도 집이 아닌 외부 어딘가에서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은근한 압박감을 받았거든요. 하하하. 이미 아이를 낳아서 길러보신 분들은 아무런 문제가 안될 내용들이겠지만, 아마추어 부모 입장에선 처음 겪을 소동일 수 있는 문제였죠.

 

다행히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스튜디오 직원분들이 워낙에 잘 해주셔서 촬영은 순식간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스튜디어에서 보냈던 시간은 10분? 20분? 그 짧은 시간 안에 아이의 속싸개를 갈아입히고, 무려 52컷(원본파일 갯수)을 찍어냈더군요!!

 

무엇보다 경이로웠던 건 촬영하시는 분과 보조 스탭의 호흡이었습니다. 애가 조금이라도 울려고 하면, 두 분이서 연신 '호로로로', '쉬익쉬익' 하는 소리를 내시며 애를 달래는데, 애가 인상을 쓰려다가도 그 소리만 들으면 거짓말처럼 다시 평온을 되찾더군요! 정말 '대박'이라고밖엔... 따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ㅎㅎ

 

덕분에 쫄리는 심정으로 준비했던 유축기와 젖병, 보온병, 기저귀들은 다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촬영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갈 수 있었으니까요. 

 

 

 


 

그 이후로 지금 이 시간까지는 매우 평온합니다. 그간 직접 똥기저귀도 한 번 갈아줬고, 아내가 유축해뒀던 모유도 먹였습니다. 정말 랜선 아빠에서 벗어나 실전에 돌입한 실감이 납니다. 아내에겐 최대한 조리원과 같은 시간표 대로 식사시간과 간식시간을 챙겨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역국이며 밑반찬을 어젯밤에 미리 해둬서 현재까지는 매우 순조롭네요. 일단 오늘은 현재 아내와 아이 둘 모두 저녁식사까지 무사히 마쳤고, 밤 9시경에 아내에게 간단한 간식까지만 챙겨주면 첫날은 운좋게 무난히 넘어가는 날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오늘의 마지막 수유는 오롯이 아내의 몫이니 전 옆에서 아내의 불편만 조금 덜어주면 될 듯 합니다. 문제는 새벽이겠죠. 

 

아이가 부디 2번 이상은 깨우지 않았으면 하는 강렬한 바람입니다 ㅎㅎㅎ

 

 

 

내 품에서 젖병을 문 아이.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막상 써놓고보니 별 게 없네요. 

 

앞으로 그간 병원에서 겪은 에피소드들과 산후조리원에 관한 저의 생각들에 대한 포스팅 등을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한 주말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