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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0일 기념 셀프촬영 및 동촌해맞이다리 벚꽃 구경 나들이

글쓰는아빠 2021. 3. 26. 00:05

아기들은 정말 빨리 자랍니다. 우리 아기가 벌써 50일이라니요?!!

 

엄마 뱃속에서 태명으로 불리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똥귀저기 열심히 만드는 생후 50일 영아랍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빛의 속도로 날라가는 거 같아요. 

 

50일. 그것도 이니 사흘 전이네요. 50일쯤 되니 아이에게 이런저런 신체적 변화도 많이 찾아왔습니다. 

음, 확실히 신생아 4, 5주차 때와는 뭔가 확연히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그 부분들에 대해서는 차차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셀프 자축

 

 

 

기쁜 마음에 셀프 기념촬영을 해봅니다. 

어디서 또 본 건 있어서 아직 안쓴 기저귀들을 바닥에 깔고 쇼를 해봅니다 ㅎㅎㅎ

 

 

 

심플 이즈 베스트?

 

 

아내의 바람으로 기저귀를 치우고도 한 장 남겨봅니다.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이벤트를 치룬 기분이 듭니다ㅎㅎㅎㅎ

 

그리고,

이틀이 지난 어제는 스튜디오 촬영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성장앨범을 신청해뒀던 관계로 예약이 되어 있다는 걸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다행히 촬영이 오후라고 해서 오전에는 벚꽃도 피고 있다고 하니 서둘러 꽃구경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가족 세 명이 전부 함께하는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스튜디오 촬영보다 훨씬 더 기대되는 마음입니다. 

 

촬영을 앞두고 멀리 떠날 수는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동촌역으로 향했습니다.

대구 사람들에겐 동촌유원지로 널리 알려진 곳인데, 2011년쯤에 강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완공하여 분위기가 한결 근사해진 곳입니다. (동촌해맞이다리는 사실 야경으로 봐야 아주 멋집니다.)

 

 

 

연애할 적 기분을 내어 커플 운동화도 신고!

 

 

 

아내와 이렇게 야외로 나들이를 나온 것 자체가 굉장히 오래된 느낌입니다. 그간 함께 마트나 다니고, 처가와 친가를 다녀온 게 전부였던 것 같네요. 그래서 사실 얼마나 하고 싶었던 외출인지 모릅니다. 

 

이게 다 망할 코로나 + 임신으로 인한 활동 제한 + 산후조리 + 육아 시작의 몰아치는 콤비네이션 덕분이었죠.

아.. 갑자기 또 뭔가 뭉클합니다 ㅋㅋㅋㅋ 여튼 이게 다 ~~ 몽땅 코로나 덕입니다ㅎ 

 

 

동촌역에 오면 개나리가 먼저 반겨줍니다!

 

 

집과 지하철로는 8구간 정도로 가까워서 차를 몰고가니 금방 도착합니다. 평일 주간이라 주차도 아주 널널합니다. 

입구에서부터 개나리들이 활짝 반겨주니 절로 고맙습니다. 

당연히 여기서부터 사진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마스크 필수. 아기띠 필수. 아기도 마스크 꽁꽁.

 

 

군데군데 동백꽃도 있었습니다만, 아내와 손을 잡고 걸으니 그런 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햇살 아래서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하루입니다. 

 

 

 

아직 완연하게 피어오른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곳의 절정은 이번 주말쯤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은 꽃잎이 덜 벌어진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모두 꽃을 피웠는데, 가장 나이 많은 녀석은 아직 싹도 틔우지 않은 녀석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게 딱 들어맞지 않고, 어딘가 비어있는 허술함이 더 자연스럽고, 더 친근합니다. 

 

 

 

그대, 항상 내 손이 닿을 만한 거리. 그러나 가깝지는 않은, 딱 그 정도에 있어라. 항상 내가 열정을 다해 다가가기 딱 좋은 거리니까.

 

 

볕 아래에서 좀더 많은 걸 즐기고 싶지만, 점심으로 싸온 김밥이 자꾸만 손짓을 합니다. 

벤치를 찾아 어슬렁, 어슬렁 해보지만, 목 좋은 곳은 죄다 어르신들의 차지고, 

사진 찍기 좋은 목은 또 처자들과 커플들의 차지입니다. 

 

 

꽃그늘 아래에서 남겨보는 한 컷. 아기는 잠든 관계로 초상권을 지켜줍니다.

 

 

그래도 지천에 꽃들이 손짓을 하고 있으니 대충 셔터를 눌러도 꽃이 담깁니다.

귀로는 벌들이 붕붕 날아오르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기가 잠들어 울음소리가 나지 않는 게 조금 아깝긴 합니다.

 

 

 

대충 찍은 샷

 

 

아내는 확대해서 한 장, 한 장, 뭔가를 정성들여 찍습니다.

 

 

무엇을 찍는 겐가?

 

 

사진을 확인해 보니

글쎄, 벚꽃 사이를 누비는 벌도 담고,

벌어진 꽃잎을 한 장씩, 한 장씩 확대해서 담고,

 

꽃과 꽃 사이의 사연마저 담으려 하더군요. 

 

 

벌의 엉덩이마저 탐스런 봄입니다.

 

 

 

그렇게 따스한 볕 아래에서 꽃들을 눈으로 담았다가 배꼽시계에 쫓겨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아기도 분유를 먹여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그래도 아직 오고가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먹이기엔 좀 아닌 것 같아서요.

 

차를 돌려서 집근처 금강역 레일카페로 향했습니다. 

연애할 적에 그 언저리에서 돗자리를 펴고 다리를 쉬게 했던 기억이 나서요. 

 

 

 

금강역 화장실 앞을 지키는 녀석들. 마스크를 똑바로 쓰지 못하는 소녀가 안쓰럽당 ㅠㅠ

 

 

그렇게 자리 펴고 앉아서 김밥과 커피를 마시고 ㅡ 나들이는 끝을 맺습니다. 

곧장 스튜디오로 가서 촬영을 했네요. 

스튜디오에서 찍은 결과물도 공개하고 싶지만, 아직 베스트 샷을 고르지 않아서 공개는 다음으로 미루어 봅니다 ㅎㅎ

 

 

마지막은

 

오늘 하루 고된 일정을 소화하신 회장님의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인생 2회차 이회장님 왈, 오늘 하루 스케줄 좀 빡빡했다? 내일부턴 잘 좀 하자!

 

 

 

(생후 1~2개월 사이의 아기들 중 고개를 45도로 세우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아기는 극소수라고 합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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