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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육아, 베란다에서 미나리 삼겹살 파티로 잠시 내려놓고.

글쓰는아빠 2021. 4. 12. 12:08

오늘로 벌써 아이가 생후 70일이 되었습니다.

그간 또 부쩍 성장해서 달라진 점이 많습니다.

 

분유 섭취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고 (1회 160ml 이상) 잠투정이 심해졌으며, 한 번 제대로 잠들면 몇 시간씩 잠들기도 하네요. 불과 50일쯤엔 정말 기계적으로 딱딱 시간대로 먹고, 잤던 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그런 걸까요? 아이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육아와 관련해서 제대로 아는 건 없지만, 꾀는 점점 늘고 있네요. 

 

 

그러던 차에...

운좋게 투자했던 주식 종목도 요새 상승세겠다, 아내나 저나 육아로 정서가 탈탈탈 털리는 요즘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임신 후부터 최근까지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아내의 강렬한 욕구 덕에!!

 

제대로 술상을 차려먹기로 했습니다.

아, 

근데,

하기는 했는데,

 

먹고 싶은 종목이 미나리 삼겹살이네요. 원래 아기 데리고 식당가기는 꽤나 높은 레벨인데, 코시국이다보니 더더욱 어렵겠고, 먹고 싶어서 해먹으려면 집안에서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저는 베란다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땐 집주인이 베란다확장공사를 해두지 않은 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ㅎ)

 

 

베란다에서 파뤼타임~~

 

 

일단 마트에 들려서

가정용 전기그릴 가장 싼 놈을 골라담고, 종이박스를 좀 구해와서 베란다 바닥에 깔아버렸죠. 

 

거기에 캠핑장에 가게 되면 쓰려고 나뒀던 LED핸드램프로 조명을 대신했습니다. 

(베란다에도 불이 들어오긴 했지만, 누리끼리한 불빛이라 맘에 들지 않아서요;;ㅋㅋ)

 

 

 

고기 굽는 선수는 아이 때문에 수시로 교대해야 했습니다. 최단점.

 

 

우리 아기의 태명은 콩콩이였습니다. 

우리 부부의 애칭과도 자연스레 어울리고, 애기 심장도 콩콩콩 잘 뛰고, 전반적인 어감이 귀여워서였죠.

헌데,

처음에는 '네병이'로 할까도 고민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생긴 시점이 우리 부부가 소주 네 병을 마시고 잠든 날에 찾아온 거 같...

 

그만큼 둘이서 술마시는 게 즐거운 사람들인데, 

아기가 있다보니 소주 1병, 맥주 1캔으로만 만족합니다. 

 

 

아들아, 이 냄시가 삼겹살 굽는 냄시란다..

 

먹는 내내 제발 아기가 잠들어주었으면 했는데,

 

 

 

이젠 또 치울 일만 남았...

 

 

다 먹고 나서 끝물에서야 잠들어주네요;;;

 

 

먹고 마시는 동안 너무 즐거워서 주변인들에게 드디어 술 마신다고 톡을 날렸습니다. 

 

 

 

연신 주변에 유쾌한 사람들만 있습니다 ㅎㅎㅎ

 

 

새삼 제 주변에 유쾌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네요ㅎㅎㅎ

 

 

시간이 참 빨리 흐릅니다.

벌써 70일이라니! 이제 곧 100일이고, 이제 곧 첫 돌이 되겠죠.

 

 

 

아빠라는 생의 중책을 맡는 시점에 자발적으로 퇴사를 결정한 입장이라 근심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긴 합니다만,

자라나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그런 걱정보단 뭐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먼저 듭니다.

 

참,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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