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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 흑백모빌 알뜰하게 중고 타이니러브 셀프수리

글쓰는아빠 2021. 3. 2. 02:17

아이가 태어난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니, 한 달쯤 되었습니다. 태어난 게 2월이라 달력은 한 장 넘겼다지만, 꼬박 30일이 꽉 찬 건 아니고 조금 모자라긴 합니다. 하하.

 

어쨋든 이 시기쯤부터 3개월 전까지는 흑백모빌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해서 미리 준비를 해두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는 수완이 좋은 처남댁이 자기네들도 빌려 썼던 모빌이라며 어딘가에서 뚝딱하고 구해오더군요. 덕분에 많은 비용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요 컬러풀한 녀석들을 흑백으로 교체해주는 작업을 해봤습니다.

 

 

 

음, 이야기가 조금 벗어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예비신혼부부, 또는 예비부모들이 이런 육아용품이나 각종 소모품 구매비용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평소 주변 관계들만 잘 해둬도 태어나는 아이가 집안의 재산을 불려준다는 느낌까지 들게해줄 정도니까요.

 

막상 제가 아기가 생겼다는 뉴스가 터지자마자 선물 받은 배냇저고리만 해도 상당합니다. 외에 다른 바디슈트나 우주복, 내복, 속싸개, 기저귀는 말할 것도 없고, 아기 목욕 욕조며, 젖병소독기, 젖병, 심지어 기어다니고 나서부터나 쓸법한 국민대문 같은 중형 장난감에 디럭스 유모차까지 선뜻 내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가까운 친구들과 모임,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도 현금 지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지자체에서도 딸랑이를 비롯한 이런저런 육아용품들을 지원해 주더군요. 뭐, 지자체에서 주는 건 그리 크진 않지만,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그만큼 소모품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불필요하게 중복으로 구매하거나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잘만 준비하면 좋은 절약 팁이 될 수 있지 싶네요. 

 

(그러니 신혼부부 출산율 저하는 다~ 부동산으로 시작되는 가계부채, 그 부채를 부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맞벌이 구조와 피할 수 없는 사교육비 따위다. 제발, 좀, 알겠냐, 국개의원들아!!!)

 

 


 

 

일단 기분 좋게 모빌을 받아왔지만, 엄밀히 따져 중고는 중고. 작동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는 거죠. 아니나 다를까, 준 사람은 작동 확인을 하고 줬다는데, 막상 제가 받아서 작동을 시켜봤을 땐 전혀 돌아가지도 않고, 음악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아니, 포기하더라도 모빌에 다시 돈을 투자할 수는 없는 겁니다. 애들 크는 건 잠깐이고, 모빌을 구매할 비용으로 꾸준히 소모될 분유나 기저귀를 그만큼 쟁여두는 게 훨씬 경제적이니까요. (역쉬 가난하게 살아본 남정네의 헝그리한 짠내 정신!!)

 

막말로 까짓 모빌 따위, 모빌이 언제부터 알아서 돌아가고 소리가 났다고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심정으로 어차피 아기 근처에 둬야할 물품이니 깨끗이 닦아나 두자는 심정으로 구석구석 분리하며 깨끗하게 닦아 보았습니다. 

 

 

 

일단 이 부분을 무우 뽑듯이 뽑아줍니다. 사진에서 봤을 때 파란 손잡이 위 동그란 홈 안에 버튼이 있습니다. 누른 채 뽑아주면 됩니다.

 

 

타이니러브 모빌은 크게 3등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모빌이 돌아가는 회전축을 머리, 회전축을 잡아주는 길다란 목을 가슴, 끝으로 제품 전체를 지탱하며 사운드 버튼이 달려있는 곳이 몸통이 되겠습니다. 제가 작업해 보니 처음엔 몸통과 가슴부터 분리해 주는 것이 편하더군요.

 

 

이미지에서 동그라미 쳐진 부분의 버튼을 눌러주면 분리가 가능합니다.

 

다음으로 머리와 가슴을 다시 분리합니다. 모두 엄청 쉽고 단순합니다. 모두 버튼을 눌러주고 뽑으면 되는 구조입니다.

 

 

직접 모빌이 달려있는 가지들을 뽑을 수 있는 버튼

 

 

제가 할 작업은 기존에 달려있던 완제품 컬러 모빌들을 떼어내고 출처가 불명확한 흑백모빌들을 그 자리에 대신 달아주는 겁니다. 

 

 

 

출처가 불명확한 흑백모빌들. 정품 컬러모빌들을 빼고 이 녀석들을 달아주는 게 이번 작업의 핵심.

 

 

돌아가는 회전축만 남기고 모빌들을 떼어냈습니다. 떼어낼 땐 정품 모빌들을 매달고 있는 가지째 통째로 뽑아버렸습니다. 헌데 막상 매달려고 하니 정품이 아닌 출처불명이라 달기가 애매합니다. 흑백머리 꼭지에 끈을 넣어서 묶을 수 있게끔 되어 있는 고리가 있는 걸 보고 끈을 구합니다. 

 

 

다 쓴 마스크에서 끈을 뜯어버린 나란 남자는 상남자

 

 

딱히 적합한 끈이 없는 듯해서 집구석을 전체 다시 한 번 스캔해봤습니다. 역시 문과생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가난을 벗하며 살아온 나란 남자는 상남자. 어릴 적 봤었던 미드 맥가이버가 잠시 떠오릅니다. 다 쓰고 버리려고 벗어놓은 마스크에서 끈을 뜯어냈습니다. 의도했던 대로 고리에 잘 연결됩니다. 다시 회전축에도 잘 감깁니다.

 

 

 

어쨌거나 흑백모빌로 거듭난 타이니러브

 

 

일단 이걸로 1차 목표는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 녀석이 다시 소리를 내며 빙글빙글 돌아주기만 하면 모든 미션을 클리어 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 몸은 뼛속까지 문과생. 전기나 전자제품 관련 지식이 1mg도 없습니다. 대충 이게 알아서 굴러가는 거라면, 전자제품일 테니 전원 코드가 있거나 배터리 삽입부가 있으려니 하고 수색을 합니다.

 

 

 

한 눈에 봐도 잡고 돌려달라고 만들어진 듯한 모양새. 원하는 대로 돌려줍니다.

 

 

역시 몸통 뒤편에 눈에 띄는 수상한 모양새가 있습니다. 뭐, 이미 안돌아가고 있는 거 이거 하나 돌린다고 더 망가지랴 싶어서 돌려봅니다.

 

 

 

여기서 약 20초 정도 뇌정지 옴

 

 

돌리고 나서 보니 괜히 더 막막합니다. 

 

 

 

설마? 하고 내려보니 내려갑니다.

 

 

문과생답게 어렸을 적에 읽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을 떠올리고 열려라 참깨를 외쳐줍니다. 음, 덕분에 인생에서 아까운 시간 20초 가량을 소비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튀어나온 부분을 잡고 아래로 내려봤습니다. 헌데, 정말 열리고 말았습니다. 역시 인생은 늘 길 아닌 것들을 불러와 길을 만들어 줍니다. 

 

 

+자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풀어줘야 합니다.

 

여기서부터가 사실 중요한 건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땀을 흘리느라 사진을 찍어두진 못했습니다. 중요한 건 +자 드라이버를 이용하면 쉽게 덮개를 열 수 있다는 것이고, 덮개를 열면 C타입 건전지 3개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C타입 건전지는 AA사이즈나 AAA사이즈 만큼은 아니지만 흔하게 사용되는 일반 망간건전지입니다. 그러니 인근에 다이소가 있다면 강추합니다. 저도 동네 다이소에 가서 건전지를 구해왔습니다. 현재 인터넷에선 C타입 건전지 2알에 2100원에서 2200원 정도하는 것 같네요. 배송비까지 고려하면, 다이소가 확실히 저렴하다 봅니다.

 

그리고 참고로 현재 인터넷에선 소모성이 심한 일반 망간건전지 대신 이 부분만을 충전어댑터로 통째로 바꿔둔 부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쿠팡에서 13,000원에 판매하고 있네요. 저는 어쩌다보니 기기를 빌려 쓰게 된 입장인지라 그냥 다이소에서 건전지를 사서 쓰기로 했습니다. 

 

 

충전어댑터도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 참편한세상~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교체해도 괜찮을 듯 하니 링크를 남겨봅니다.

 

 

https://www.coupang.com/vp/products/1367237638

 

타이니러브 모빌 전용 어댑터

COUPANG

www.coupang.com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전 쿠팡 파트너스 같은 걸 신청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니 링크 타고 들어가서 지르신다고 해서 제 가계에는 조금도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행여라도 저의 가계운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주고 싶으신 분들은 그냥 블로그 오신 김에 블로그에 달린 광고배너 딱 한 번씩만 눌러주시면 됩니다. 

 

 

여튼 건전지를 사와서 새로 삽입했지만 바로 돌아가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몇 차례 돌려쓰다 보니 건전지 삽입부 접촉단자들이 녹이 쓸어 있었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녹을 제거해 주고, 다시 이어지는 부분들을 다시 점검해줬더니 이젠 아주 매우, 잘, 돌아갑니다.

 

 

 

미션 클리어, 퍼펙트~!

 

 

 

여차저차하여 셀프수리 및 정비를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하하하, 자축하며 동영상 촬영도 해봤습니다. 

 

직접 맹근 초점책과 함께 우리 아기의 눈을 위해 열일을 해주지 싶어서 기부니가 매우 조흔 밤입니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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