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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션 가스 겸용 무쇠웍 길들이기 ㅡ 수제감자튀김 냉동새우튀김

글쓰는아빠 2021. 1. 10. 09:02

 

일요일 오늘도 가벼운 일상 포스팅입니다.

 

이미 며칠 전의 일이네요. 총각시절부터 쓰던 30cm 무쇠웍이 있었습니다. 궁중팬이라고들도 하죠. 음식을 할 때 손이 큰 편이라 어지간해서는 일반 프라이팬 보다 녀석을 훨씬 더 자주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녀석이 수명을 다했더군요. 바닥이 일어나서 못쓸 지경이 되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고철 재활용에 내다 버렸습니다.

 

 

여기서 잠깐 당부의 말씀.

 

다 쓴 프라이팬과 웍은 보통 손잡이가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분리수거를 할 때 그 부분을 떼어내서 본체만 고철로 넣어주세요.

 

손잡이가 플라스틱이면 플라스틱 재활용, 나무면 종량제봉투. 

 

떼어내는 방법도 단순합니다. 손잡이 끝면 보면 보통 나사가 박혀 있습니다. +자 드라이버로 돌려서 풀어주면 됩니다.

 

길게 박힌 이 녀석도 고철로 바이바이.

 

제발, 지켜주세요. 지구가 아프잖아요...

 

 

 

그래서 인근의 장보고마트에 가서 대체할 녀석을 찾아보았습니다.

인덕션 겸용과 일반 가스용이 무려 5천원이나 차이가 나더군요. 저는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몸인지라 가스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간이용 인덕션을 따로 둘까도 싶었지만, 그거까지 두려니 이사하고 나면 그게 또 무슨 소용인가도 싶고, 공간도 좁아지는 기분이 들어 그냥 가스를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사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남아있지만, 그리고 그 시간 동안이면 또 하나의 웍이 충분히 수명을 다할 것도 같지만, 인덕션 겸용으로 질렀습니다. 인생은 모르는 거니까. 

 

(어제 사둔 주식이 월요일 오전에 급등할지, 아님 오늘 사게될 로또가 당첨이 될지, 그걸 누가 알겠슴꽈!!!)

 

 

이 기회에 뚜껑도 따로 하나 질렀습니다.

 

그래서 새로 찾아온 녀석이 이 녀석입니다. 대충 가격만 맞으면 된다는 입장이라 어디 메이커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오늘은 이 녀석 후기를 쓰고 싶은 것도 아니니까요. 뚜껑은 따로 하나 사이즈 맞는 걸로 찾아서 질렀습니다. 웍을 다용도로 쓰는 입장이라 제겐 뚜껑도 요긴하거든요. 

 

 


 

식자재 장보고마트에 간 김에 어차피 새로 지른 웍이라면 길들이기를 해줘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냉동새우튀김 10pcs 와 튀김받침대를 함께 질렀습니다.

 

 

그간 쪼만한 것 밖에 없어서 아쉬웠던 녀석.

 

튀김망이 총각시절에 다이소에서 헐값에 주웠던 녀석만 남아있던 터라 늘 아쉬웠거든요. 

 

 

베트남에서 왔습니다효ㅎ

 

 

집에 감자는 충분히 있는 터라 냉동새우정도만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감자는 얼마를 하든 금방 사라질 거라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어서요.

 

 

아내가 선물해 준 비싼 녀석.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음.

 

 

오자마자 웍을 한 번 닦아내고. 감자껍질을 벗겨 채썰기를 해줍니다. 채칼은 결혼하자마자 아내가 사준 녀석입니다. 제가 부엌에 자청해서 드가니까 아내가 너무 고맙다며 사준 녀석인데, 당시에 꽤 비싸게 줬다는 기억만 있습니다. 뭐, 여튼, 이럴 땐 제가 아내보다 음식을 그나마 더 잘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ㅎ

 

 

채칼의 좋은 점은 적은 힘으로 일정하게 고른 간격을 유지해 준다는 점. 나쁜 점은 무섭다. 날이 너무 잘 들어서 손가락 아야할까 늘 무섭다 정도??

 

자, 이제 감자도 다 썰었겠다 튀겨 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내가 감자튀김 귀신이라서 집에 늘 튀김용기름이 있습니다. 한 번 썼던 기름도 그냥 버리지 않는 편이고요. 

 

 

 

튀김용 온도계. 요린이 필수품이다. 아.. 사진 찍기 전에 렌지 좀 닦아 둘 걸...

 

 

그리고 웍에 기름을 넣고 튀김용 온도계를 꺼냅니다. 요린이에겐 필수템이 아닌가 싶네요. 총각시절에는 저 온도계가 없어서 집을 날려먹을 뻔한 적도 있거든요 ㅎㅎ 그 시절엔 몰랐습니다. 그냥 기름도 일정 온도 되면 물처럼 알아서 팔팔팔 끓는 건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ㅡㅡ;; 엄청 뜨거워져도 물처럼 끓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어서 질렀던 녀석입니다. 

 

 

 

 

 

음,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감자튀김 적정온도는 130도?? 

몇 분이면 금방 됩니다.

 

 

빵가루가 입혀져 있는 냉동새우튀김

 

 

다음은 냉동새우튀김. 돈까스도 그렇고, 요런 녀석들도 그렇고. 빵까루 있는 녀석들은 사실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이런 녀석들을 튀긴 기름들은 불순물이 너무 많아서 재활용이 안되니까요. 뭐, 거름망 한 번 걸러내면 장사 잘 안되는 닭집 기름들보다야 깔끔한 편에 속한다지만, 생긴 거와 다르게 매일 빤스도 갈아입으면서 사는 깔끔남인지라 빵가루 들어갔던 녀석들은 전부 다 처리를 합니다. 

 

 

종이호일과 튀김받침대가 있다는 건 매우 행복한 겁니다.

 

새우튀김도 금방이면 됩니다. 아무래도 먼저 들어간 녀석들은 색깔이 곱죠. 뒤에 들어간 녀석들은 이미 웍이 대단히 달구어진 상태라 금방 겉이 익어버립니다. 불조절을 해도 쉽지 않죠.

 

 

감자튀김에는 파마산치즈가루를 털어준 겁니다.

 

 

보통은 감자를 튀기기 전에 파마산치즈가루로 시즈닝을 한다고들 하지만, 두 개의 튀김을 한 번에 하는 격이라 그렇게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향을 먹는거라 치면, 튀기고 나서 가볍게 뿌려주고 쉐이크, 쉐이크 해줘도 충분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풍미가 꽤나 다르다는 사실...)

 

 

 

머쓱타드군과 께챱양의 조인트로 마무리

 

 

사실 튀김이야 뭐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이 있기에,

튀김은 요리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팬, 기름, 밀가루나 전분만 있으면 튀겨도 되는 거라서...

 

튀김은 최소한 직접 손질한 돼지고기를 찹쌀전분에 튀겨주는 탕수육 정도는 해줘야 요리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만큼 조건만 갖추어져 있다면, 그리고 주방에 기름 다 튈 걸 각오만 할 수 있다면, 튀기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거죠. 

 

오늘은 그저 웍을 길들이기 위해 한 번 튀겨줬네요. 

 

 

 

아,

조만간 수제치즈돈까스를 포스팅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내 출산 전에 먹이고 싶으니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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