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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털이 초간단레시피 비빔면과 군만두 폭풍흡입주의보

글쓰는아빠 2021. 1. 17. 08:45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지 않고, 주말이면 찾아오는 해피쿡타임입니다ㅎ

원래 수제 치즈돈가스 도전기를 올려볼까 했는데, 당장 소면이 집에 넘쳐나서... ㅡㅡ;

 

본가에 갔더니 글쎄 어디서 난 것인지 아버지가 소면을 다발로 품에 안겨주셨거든요..

 

 

밀가루 먹으면 안되는데, 밀가루 식재료가 넘쳐남...

 

 

작심을 하긴 했지만, 당장 그 이전까지 떡국을 끓여먹었던지라 사실 분식이 그닥 당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매콤한 걸로 먹으면 또 넘어가지 않을까 싶어서 간단하게 비빔국수를 해먹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보라, 저만큼 쌓아둔 녀석들 말고도 남은 소면이 또 있다...

 

 

정말 무식하게 소면이 너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ㅡㅡ;;

하지만, 그렇다고 또 비빔면을 양푼이 한 가득해서 아내랑 둘이서 그걸 다 나눠먹는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냉장고 털이나 하자고 냉동실부터 열어보았습니다. 

 

비비고 왕교자 갈비만두가 있더군요. 언제 사뒀던 것인지 기억이 애매합니다.. ㅡㅡ;

일단 기왕 이렇게 된거 만두도 조져버리자! 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빔국수를 완성시킬 비빔장

 

 

일단 초스피디한 원활한 진행을 비빔장부터 만듭니다.

저의 레시피는 사실 정확한 황금비율 같은 거 없습니다. 대충대충, 기준은 항상 일반 어른 밥숟가락 기준입니다.

 

사실 요리의 완성은 타인의 기준이 아닌, 본인 입맛과 당장 같이 먹을 사람 입맛에 맞아야 하니

아래 내용은 참고만 하셔서 간을 봐가면서 조리하실 것을 강권합니다.

 

  • 고춧가루 두 스푼.
  • 매실액 한 스푼. (없는 집도 많죠. 없으면 패스해도 됩니다.)
  • 설탕 반 스푼. (매실액 안 넣었으면 걍 한 스푼.)
  • 식초 한 스푼.
  • 진간장 한 스푼하고 조금 더.
  • 고추장 두 스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면의 양입니다. 사실 면의 양에 따라 위 비율을 그대로 늘리거나 줄이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문제는 면의 양을 알려주기가 매우 애매합니다. 일단 저는 보통 민간인들의 곱절로 면을 흡입하기 때문에... 1인분의 기준이 민간인들과 좀 다른 겁니다.. ㅡㅡ;; 음... 그래도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하니까... 아까 위에서 보여드린 소면 이미지들 중, 뜯겨져 있던 풍국면. 거기 남아있는 전체의 8할을 넣었습니다.

 

그러니 일단 위에 적힌 대로 비빔장을 만드셨다면 처음부터 면에 다 넣지 마시고 조금씩 넣어서 비벼가며 간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군만두를 위해 먼저 물에 데쳐주는게 포인트

 

원활한 진행을 위해 면보다 만두부터 먼저 시작합니다. 

일단 물에 살짝 데쳐줍니다. 팬에서 바로 구울 수도 있지만, 냉동된 만두를 그렇게 구우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맛이 덜해집니다. 

 

물론, 저렇게 물에 데치면 만두를 굽기 위해 기름과 만났을 때, 엄청 기름이 튀게 되기는 합니다. 버뜨, 방법이 다 있습니다.

 

 

 

약한불로 한쪽면만 구워도 충분합니다.

 

 

 

뜨거운 물에 데친 만두를 끄집어내어 팬에 올립니다. 팬에는 충분히 기름을 둘러줍니다. 

포인트는 굳이 애써서 뒤집지 않고, 뚜껑을 닫아주는 것에 있습니다.

 

 

기름이 졸라 튀겠지만, 이렇게 하면 일단 내 주방은 안전합니다. 아픈 건 뚜껑이죠...

 

위 이미지처럼 하고 중간불 정도로 한 후,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몇 번 저렇게 해보신 분들은 꺼낼 타이밍을 소리만 들어도 절로 아실 텐데...

처음이신 분들은 중간중간 뚜껑 열어서 굽혀지는 단면을 보고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음... 중간불에서 타닥타닥 정도가 아니라 타타타타타닥!! 하는 정도면 이미 늦은 겁니다. 타닥타닥 소리가 들릴 때쯤 불 낮춰 주시고 1분 미만이면 충분합니다. 

 

 

음, 훌륭하군.

 

그렇게 한 면만 구운 군만두의 탄생입니다. 굽혀진 부분의 맛과 쪄진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말로 겉바속촉이 공존하는 군만두죠. 

 

 

끓는 동안 면을 자주 들어올려 주는 게 포인트.

 

이제 소면을 끓입니다. 소면은 물이 완전히 끓었을 때 넣어줍니다.

성격 급하신 분들 중에... 불을 강하게 둔 상태로 물이 아직 끓기 전일 때 넣는 분들이 종종 있으십니다.

 

라면 면발과 달리 소면은 면발이 키가 큽니다. 그렇게 해버리면 큰 키 덕에 냄비 바깥으로 소면이 고개를 내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물이 끓기 전에, 희안하게 면 끝이 먼저 타버리는 진귀한 경험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물이 콸콸 끓을 때, 면을 넣어서 빨리 온몸이 잠기게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위 이미지처럼 면을 물 밖으로 번갈아가며 들어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 작업 하나 때문에 만두부터 한 겁니다. 면의 식감이 그냥 끊는 물에 뒀을 때랑 다를 겁니다.

 

충분히 익혔으면 찬물에 빠르게 식혀줍니다. 이 과정은 찍을 겨를이 없어서 이미지가 없습니다ㅎ

 

 

 

자, 이제 악감정 있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최종작업을 위한 세팅은 다 끝났습니다. 처음해보시는 분들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꼭 간을 봐가면서 하세요ㅎ

 

준비가 되셨다면, 평소 악감정 있는 분들의 얼굴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이걸 그 인간 머리끄댕이다! 라고 생각하고 막막막!!!

 

가차없이 비벼줍니다.

막막막, 그 쉥키, 그거, 월급 좀 준다고 날 노비처럼 부리는 사장, 혹은 그런 사장에게 빌붙어서 굽신하는 직장상사, 바람피다 내한테 딱 걸려서 예전에 헤어진 그 쉥키, 아님, 뭐, 내보다 머리 작고 키 크고 잘생긴 ㅡ 몰라, 여튼 평소 맘에 너무 안들던 위인이 있다면 떠올리면서 막막막 그 인간 머리끄댕이 다 쥐어뜯는다는 심정으로 섞어줍니다ㅎ

 

 

아, 늦었지만, 참고로 저는 비빔면에 다른 걸 잘 넣지 않습니다.

다른 거라는 건 뭐 씹히는 맛으로 넣는 오이나, 다른 야채 등을 말합니다. 여름에는 오이 정도만 넣어줍니다.

이런 건 각자의 기호이니 다른 분의 레시피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렇게 대충대충 맹글어 탄생한 녀석들. 일단 사람이 먹을 수 있게 생겼다는 것에서부터 매우 놀라실 거라 봅니다.

 

 

두 사람이 먹을 조촐한 저녁상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폭풍흡입주의보 발령!

 

 

요렇게 감싸서 드셔줘야 인지상정

 

주의보가 발령되었으나...

거덜내는데 채 3분도 안 걸린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이처럼 저랑 아내만 해도 식성이 왕성한데,

앞으로 태어날 저의 아들은... 그 활약이 무진장 기대됩니다ㅎ

활약을 온전히 목격하기 위해서라도 돈을 무진장 벌어야할 것 같습니다..

 

 


 

 

 

요걸로 냉장고 털이 비빔면과 군만두 편을 마칩니다.

 

해피쿡타임은 다음주 주말을 기대해주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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