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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토이 바다 탐험대 옥토넛 대쉬&콰지의 늪지탐험선 K ㅡ 어른이의 장난감 조립

글쓰는아빠 2021. 1. 16. 08:54

이번 포스팅은 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사진첩을 정리하다보니 웃긴 일이 기억나서 포스팅을 해봅니다.

 

 

에-또ㅡ 그러니까, 작년 12월 초쯤의 주말이었습니다. 제가 아내랑 처가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처남네가 와 있더군요. 처남은 저보다 훨씬 일찍 장가를 가서 벌써 5살, 3살, 두 머슴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여튼, 그런 처남이 제게 장난감 상자를 하나 내밀더군요.

 

 

 

레고도 아닌 거시 비스무리하게 생긴 장난감이었다.

 

 

 

데이비드토이라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장난감 회사의 제품이었습니다. 생긴 게 레고 비스무리하게 생긴 녀석이더군요. 여튼 애들이 졸라서 처남이 총 3세트를 구매했더랍니다. 헌데, 자긴 2개 만들고 나니 너무 지쳤다고 하나만 대신 만들어달라더군요.

 

처남이 2세트를 만들고 나서 나머지 하나를 조립 안해주고 있었더니 애가 마저 만들어 달라고 3일이나 장난감 상자를 들고 다니더란 겁니다ㅋㅋㅋㅋㅋ

 

 

 

 

처남이 미리 만들었다는 2세트. 무슨 우주선? 처럼 생겼다.

 

 

 

알겠다고. 처가에서 밥 먹고 나면 할 일도 없겠다. 심심하던 차에 잘 되었으니 내놓으라고 했죠. 그게 저의 실수였습니다...

 

 

조립하려고 열어봤더니 일단 왜 처남이 미루고 있었는지를 알겠더군요.

설명서 수준이 일단 장난 아닌 겁니다...

 

게다가 3가지 중 가장 큰 녀석이 남아 있었던 거죠...

 

 

 

 

일단 이때까지만 해도 조금 어려운 레고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순간 눈알이 튀어나올 뻔 했지만,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차분히 조립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생겨먹은 게 레고 비스무리해서 왕년의 실력으로 어찌어찌 기초 틀을 조립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도망을 갔어야 합니다.

 

 

 

일단 바퀴가 완제의 형태가 아니라서 충격을 받았다.

 

 

분명 장난감 박스 겉면에는 3세 아동들부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는데...

열어보니 제 기준에선 초등 5학년 정도는 되어야 비벼볼 수준 같아 보였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문과생인 저는 바퀴가 완제형으로 들어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4개의 바퀴 중 나머지 하나는 조립의 형태마저 달랐습니다!!

 

(아니, 대체 왜!! 4개가 균등해야 굴러가는 거 아닌가!!! 대패닉...)

 

 

게다가 기존의 레고블럭에선 볼 수 없던 특수한 형태의 부품들이 너무 많아서 기겁을 했습니다...

 

 

 

 

 

바퀴는 애교였구나...

 

 

 

어째어째 바퀴를 조립하고 나서 다음장을 펼쳤더니 더 가관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전차의 터빈? 같은 걸 만드는 거였는데, 세밀한 부품들이 꽤 많았던 겁니다..

 

아... 지금 다시 생각해도 토 쏠린다...

 

 

그래도 나름 제가 손윗사람인데, 당황한 기색을 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평소의 변태적인 집착력을 이럴 때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결국 조립에 완성했고, 마무리로 군데군데 스티커는 아내에게 붙여주라며 토스를 했습니다.

 

물론, 그 순간에

 

봤지? 내가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들 장난감도 이렇게 만들어 줄 거야. 그러니 걱정마! 찡긋.

 

정도의 사인은 덤으로 흘려주면서요. 

 

 

 

악어주둥이 처럼 생긴 주둥이가 바퀴를 굴려주면 저절로 열고 닫힌다.

 

 

 

다 만들고 다시 봐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완제품은 분명 3살 아이가 가지고 놀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러기 위한 조립은 부모의 몫이 분명합니다.

왜 그런 건 박스 겉면에 정확하게 표기를 안해두는 것인지...

팔아먹은 장난감 회사에 원망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 바다 탐험대 옥토넛에 대해 검색을 안해볼 수가 없었다..

 

 

 

덕분에 집으로 돌아와서 데이비드토이가 어떤 회사이며,

바다 탐험대 옥토넛이 뭣하는 것인지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게 됩니다.

 

 

 

오, 이놈들 원래 출처가 외쿡이었구먼.

 

 

 

검색을 해보고 알았습니다.

일단 제가 우주선쯤으로 알아봤던 녀석들은 바다 탐험에 사용되는 잠수함이자 탐사선쯤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소스는 미국 LA와 캐나다 밴쿠버에 각각 거주하는 디자이너 듀오들에 의해 탄생한 동화책이었더군요.

 

그게 물건너 아일랜드까지 가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그게 영국 BBC에서 방송된 게 첫 시작이었다고 하네요. 물론, 처남의 애들이 그런 걸 다 알고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지는 않았겠죠. 다만, 뭐랄까, 아무 기대없이 지르고나서 봤는데, 알고봤더니 그게 초큼 나름 유명한 것들이었네,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

 

여튼 지금은 국내에서도 디즈니주니어에서 한국어로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뭐야, 한국에 그런 TV채널도 있었어??)

 

 

찾아보니 바다 탐험대 옥토넛은 유튜브 채널도 있더군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KEGG4zVP3CGS_YSQOf654w

 

바다 탐험대 옥토넛

바다 탐험대 옥토넛은 바닷속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출동해 문제를 해결하는, 개성 있고 용감한 8명의 영웅으로 구성된 탐험대이다. 새로운 바닷속 세상을 탐험하고 놀라운 바다 생명체들

www.youtube.com

 

 

그리고 장난감을 판매한 데이비드토이라는 업체는 국내 업체더군요.

 

주로 미디어화된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 같고, 특히 해외 장난감 제품군을 따로 정발해서 판매하는 게 주요 수익채널 같아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업체도 유튜브채널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ZA713-ITiKXrqS4XH0OMiw

 

데이비드토이

어린이 컨텐츠 전문 데이비드 토이입니다.

www.youtube.com

 

 

일단 위 두 채널을 또래의 머슴아들이 보게 된다면,

무한 반복해서 재생한 후에 장난감을 사달라고 쌩떼를 쓸 것이라고 감히 장담해 봅니다.

 

 


 

 

이 포스팅을 굳이한 이유는 결말이 조금 웃프기 때문입니다.

어렵사리 만들어서 30분쯤 지났을까요? 애가 그걸 손에 쥐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 악어 주둥이처럼 생긴 그 부분을 뿌셔먹은 겁니다 ㅎㅎㅎ

 

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레고블럭의 형태라면, 그냥 다시 붙이면 되지 않아? 라고 하겠지만 ㅡ 

 

이 업체의 장난감들은 사업을 멀리보고 희소성에도 비중을 둔 듯 합니다. 

정말 조막만하고 세밀한 특수부품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라

아니, 쉽게 표현하자면, 정확히 입이 벌려지는 부분만 아주 약한 부품 하나로 지탱하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그 부분만 부러진 것이죠. 

 

애써서 본드로 붙여도 소용이 없는 겁니다.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붙긴 하더라도 다시 입이 벌려질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럼, 대체 난 왜 끙끙대며 이걸 애써 조립했던 것이지??!!)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먼저 조립해뒀던 장난감들도 하나, 둘, 차례대로 부품이 하나씩 사라지더군요. 집에 돌아갈 때쯤엔 다들 반쯤 해체된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처남의 나라를 잃은 듯한 그 얼굴도 볼 수 있었죠.

 

그래서 혹시나 해서 장난감의 가격들이 어찌되었는지도 알아봤습니다.

 

 

 

 

 

 

분명 이야기 했던 걸로 미루어봤을 때, 처남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매장에서 애들의 떼쓰기에 무너졌다고 했으니, 대략 개당 3만원쯤의 정가를 주고 구매했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 그런 게 3세트면 대략 9만원. 약 10만원에 육박. 

 

아.. 외벌이 처남이 눈앞에서 10만원이 녹는 걸 본게로군...

 

이제 앞으로 처남의 그런 표정을 나도 닮아가겠지...

 

 

 

주말이라

증시도 쉬고 해서 가벼운 내용으로 포스팅 해봤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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