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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초점책 직접 만들기 ㅡ 초점책 도안

글쓰는아빠 2021. 1. 9. 10:13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고민을 하던 중 ㅡ 아내가 흑백 초점책과 모빌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출산휴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재료만 사다주면 직접 만들겠다는 거다.

일단 그런 게 세상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걸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도 된다는 사실에 놀랐고,

뭣보다 내가 만들어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정말 놀랐다. 

 

 

그래서 신생아들이 바로 세상을 보고 인지하는 게 아니라,

눈도 점차 발달을 하는 것이라는 걸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아래 링크는 그것과 관련하여 누군가가 정리해둔 네이버 포스트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403439

 

신생아의 컬러인지능력 : 0~3 months

[BY 맘앤앙팡] 아이가 흑백 모빌을 한참씩 바라보길래 알록달록한 장난감을 보여주었는데 영 반응이 없다...

m.post.naver.com

 

 

그러니까 생후 30일까지는 이제야 실눈을 뜨는 정도고...

이후부터 차례대로 흑백 초점책과 컬러 초점책을 차례대로 보여주면 된다는 내용이다.

(흑백은 30일 이후부터, 컬러는 생후 3~6개월)

 

 

준비물

 

 

  • 코팅지 (다소 빠꼼하지만, 아내가 출산휴가 전에 회사에 있던 걸로 사용)
  • 가위, 칼 (아내가 취미생활을 위해 장만해뒀던 녀석들, 다시 찾아줌)
  • 자 (내가 부업을 위해 총각시절부터 썼던 녀석, 꺼내줌)
  • 고무판 (아내가 취미생활을 위해 장만해뒀던 녀석들 중 하나, 다시 찾아줌)
  • 딱풀 (누가 무슨 이유로 사두고 보관했던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일단 돈 굳었단 생각에 기쁨을 줬던 녀석)
  • 하드보드지 (1, 2장이면 충분. 손이커서 멍청하게 4장이나 샀음. 3장이나 남아서 뭔가를 또 만들어야 한다는 강렬한 압박감을 느끼는 중)
  • 검은색 종이테이프 (이것도 무식하게 큰 사이즈를 고름. 아내에게 혼남)
  • 도안 (인터넷에 용자들의 도움으로 무료 다운로드. 맘에 드는 이미지로 골라서 편집해줌. 프린팅 역시 아내 회사 찬스 활용)

 

결론, 더 아낄 수 있었는데, 하드보드지를 오버해서 샀고, 종이테이프도 더 싼 걸 사도 되는데 오버해서 큰 걸 샀습니다.

완전 낭패입니다. 이럴 거면 초점책을 그냥 사도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도안

 

 

일단 도안의 경우에는 인터넷에 무료나눔이 정말 많았습니다. 당시에 그래서 다운 받아둔 파일이 다수였는데, 성격상 한 번 사용하고 나면 바로 파일을 삭제하는 경향이 있어서... ㅡㅡ;;;

 

원본 출처의 링크는 결국 다시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본을 토대로 작업한 결과물만 남깁니다. 

 

 

black-01.zip
0.81MB

 

 

 

프린팅하여 코팅지 붙이기

 

 

왜 그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인터넷의 용자들이 말씀해 주시길

 

가로세로 12cm 

 

로 작업들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뭔가를 규격화 시킬 때 꼭 옆길로 가보고 나서 후회를 해보는 성격이지만, 이제는 아내에게 혼날 수 있단 생각에 적힌 대로 규격화를 시켜봤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도안 파일이 뒤죽박죽으로 공중분해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마 그분들이 올려주신 그대로 출력해서 해도 되었지 싶은데... 또 하기로 마음을 먹고나면 변태처럼 셈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ㅡㅡ;;

 

포토샵을 이용해서 A4 용지 안에 도안을 정확히 리사이징해서 옮겨놓고, 아내를 위해 테두리선까지 남겨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다행히 아내가 잘 붙여서 가져왔습니다.

 

다행히 아내가 회사에서 프린팅하여 코팅지를 잘 붙여서 가져왔더군요.

여기까지 왔으면, 일단 공정의 반을 넘어선 것입니다.

 

 

오리고 하드보드지에 붙이기

 

 

고무판에 대고 자와 칼을 사용해서 오려냅니다.

살짝 여유있게 해주셔도 됩니다.

 

하드보드지는 지탱할 무게감을 위해 사용됩니다. 마지막에 검은색 종이테이프로 마감을 해주기 때문에 굳이 흑백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하드보드지의 검은 면을 사용해 줍니다. 

 

하드보드지엔 대충 딱풀로 발라서 붙여주면 됩니다.

 

 

섬세한 아내 덕에 작업은 순조롭게 

 

 

오리고 종이테이프로 마감하기

 

 

하드보드지가 잘라내기 꽤 힘이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저는 부엌일을 하고 있었는데, 하드보드지를 잘라내면서 아내가 투덜투덜 하는 소리를 들었네요.

 

애한테 좋은 일 해주고자 하다가 오히려 태교에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ㅎ

 

투덜투덜이 욕이 되기 전에 고무장갑 벗어던지고 제가 투입되었습니다.

 

전 그닥 힘들지 않았네요.

 

 

 

일단 종이테이프로 테두리들을 다 마감해 줍니다.

역시나 종이테이프를 큰 걸로 사왔다고 혼이 났습니다. 

 

 

이어붙이기

 

 

완성된 녀석들을 다시 종이테이프를 이용해 서로 붙여줍니다.

 

 

 

마지막 단계입니다.

 

 

아,

인터넷에 도안이 풍부한 만큼, 이걸 앞뒤 양면으로 만드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아무래도 길게 양면으로 하면 어떻게 펼쳐주든 관계가 없어지기 때문에 관리는 편할 거 같습니다.

 

헌데, 

저희 부부는 그냥 단면으로 제작했습니다. 사실 그 시기에 잠깐 쓸 건데,

굳이 더 에너지를 쓰지는 말자는 입장들이었죠. 

 

 


 

 

완성품

 

 

제작 시간은 그래서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부엌일 하고 불로그 순찰 도는 동안 아내가 옆에서 뚝딱뚝딱했을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보관을 잘 해뒀다가 아이가 크고 나면 엄청 생색을 낼 생각입니다. 그것도 엄청.

 

 

(그 시절에 우리 가족이 참 가난했거든. 초점책 하나 살 돈이 없어서 아빠가 태풍을 뚫고 문구점에 다녀와야 했단다. 그걸 또 너의 엄마는 겨우겨우 오려붙이기를 하는데, 비에 젖은 물기들이 남아서 그만... 칼날에 손가락이 베였지 뭐냐! 이거 하나 만들겠다고 엄마랑 아빠랑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제 알겠냐, 요 녀석아!! 그래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이 아빤 너희 엄마랑 손 꼭 붙잡고 그린란드에 한 번 다녀오고 싶구나...

 

아... 이 뻥을 써먹으려면, 이번 포스팅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건가...)

 

 

 

 

주말이라 증시도 쉬고, 나쁜 머리로 연일 공부하려니 그것도 힘들어서

가벼운 내용의 포스팅을 해봤습니다. 

 

이웃님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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