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다녀와서 냉장고를 열어 봅니다. 냉동실에 얼려둔 한치가 6마리. 주인을 기다리는 소주가 2병. 맥주가 6캔. 그리고 잊지 말아달라고 소리치는 상추와 깻잎, 그리고 오이. 망설임 없이 한치초무침을 합니다. 너무 오래 냉동을 시켜둬서 그냥 먹긴 그렇습니다. 한치를 끓는 물에 데칩니다. 원래 한치초무침은 아삭함이 생명이죠. 양파나 당근, 오이, 양배추를 있는 그대로 채썰어서 먹는 게 보통입니다. 헌데, 전 좀 다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아삭함은 커다란 오이 하나와 상추가 제 몫을 해줄 테니 양배추와 양파는 볶아서 익히기로 했습니다. 단맛과 고소함을 더 늘려보는 거죠. 한치 3마리 고추장 세 스푼 식초 둘~세 스푼 배 대신 제철 과일 복숭아 하나 갈아 넣음 설탕 반스푼 참기름 한 스푼 조금 더 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