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아빠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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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4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더 지독한 울림.

이 소설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설이다. 미국 소설이다. 그런데 유럽에서 읽혔고, 그래서 한국으로도 들어왔다. 소설의 작가, 존 윌리엄스는 이미 고인이다. 그는 아마 이 작품을 쓰며 독자들의 반응과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사이의 딜레마를, 다른 여느 작가들처럼 고민했으리라. 그러나 그 딜레마의 대상이 되는 독자들이 자국인 미국시민이 아니라 유럽인들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것도 그의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 그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으리라. 1. 한 남자의 이야기 소설은 윌리엄 스토너 라는 한 사내에 관한 이야기다. 사내의 인생에서 어떤 특별한 사건에 대한 기록 같은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사내의 인생에 관해서다. 소설의 도입부터 요즘 트렌디한 소설들과는 그 궤를 ..

카테고리 없음 2021.08.04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 위화의 인생을 읽고

두 권 모두 가공인물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작가들이 동시대의 인물들이 아니고, 국적이 다른 만큼 이야기는 그 색깔이 판이하게 차이가 납니다ㅎ 아, 그럼, 작가들부터 소개를 해볼까요? 달과 6펜스의 저자 서머싯 몸은 영국인이지만, 출생은 파리였습니다. 유년기의 성장은 영국에서 하게 되지만, 청년기에는 독일에서 유학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그런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달과 6펜스를 보면,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에 있어 물리적 배경은 큰 제한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주인공을 쫓는 작가의 시선만이 있으며, 그 시선을 따라 런던에서 파리, 타히티로 배경 무대는 마지막까지 변화합니다. 인생의 저자 위화는 서머싯 몸 선생이 잠들기 5년 전쯤에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현재 나이 ..

허삼관 매혈기 -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그 자세에 대해.

위화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소설가에게 그보다 더한 명예가 또 있으려나? 재밌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 위화. 그의 소설만큼이나 참 솔직하고 담백한 평이 아닐 수 없겠다. 그래서 구구절절 쓰려니 오히려 좀 실례되는 기분마저 들 정도다. 일단 허삼관 매혈기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번역이 너무 잘 되어서 솔직히 중국소설이 아니라 한국소설이라고 하더라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이런저런 큰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본적인 서술과 묘사, 해학적인 부분들에 대한 번역이 탁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남자의 인생, 나아가 한 가족의 일생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감동의 폭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해, 전체 소설 진행에 있어서 걸음을 멈추고 곱씹어 볼만한..

신영복의 담론, 탈근대를 살아가게 하는 힘에 관해

신영복의 담론을 읽었다. 기본적인 두께가 있고, 제목이 '담론'인만큼 결코 완전 쉽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읽어봤던 이런저런 담론서적과 철학서적에 비해서는 훨씬 읽기가 편했다. 물론, 거론 되는 많은 작품들을 직접 읽은 게 아니라서 다소 답답한 면도 있었고, 내용 자체가 방대한데, 챕터별로 그냥 지나치려니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다. 역시 이런 류의 서적들은 시간을 오래 들여서 읽어야 제맛인데... 안타깝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책의 구성이다. 다른 이들이 남긴 후기를 보니 각 파트별 내용을 적어뒀던데, 그걸 굳이 내가 또 여기서 다시 갈무리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구성에 대해서만 간략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저자 신영복의 논리에 따르면, 세상은 정반합, 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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