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지난 2020년 2월 22일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20년 2월 22일이 어떤 때냐 하면, 문제의 대구 신천지 코로나가 터졌을 무렵이고, 우리 부부는 그 태풍의 눈 한 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네, 대구 사람들인 게죠ㅎ 덕분에 결혼식은 직계 가족 외 아무도 오질 않았습니다. 제가 힘든 시절을 겪고 나서 어렵게 자리를 잡아 나이 먹고 하는 결혼식이라 딴에는 제법 큰 식장을 잡았었는데, 그날 대부분의 예식이 연기, 취소 되며 그 큰 결혼식 장에 저희 부부랑 다른 팀, 딱 두 팀만 있었죠. 그것도 다른 시간대로... 코로나에 그 위험하다는 예식장 뷔페. 그러나 그날이 가장 안전한 뷔페였습니다. 직계 가족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직원들이 끊임없이 소독을 해주었으니까요. 두 집안 구성원들 다 털어서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