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소설가에게 그보다 더한 명예가 또 있으려나? 재밌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 위화. 그의 소설만큼이나 참 솔직하고 담백한 평이 아닐 수 없겠다. 그래서 구구절절 쓰려니 오히려 좀 실례되는 기분마저 들 정도다. 일단 허삼관 매혈기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번역이 너무 잘 되어서 솔직히 중국소설이 아니라 한국소설이라고 하더라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이런저런 큰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본적인 서술과 묘사, 해학적인 부분들에 대한 번역이 탁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남자의 인생, 나아가 한 가족의 일생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감동의 폭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해, 전체 소설 진행에 있어서 걸음을 멈추고 곱씹어 볼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