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코드로 말할 수 있어도 하면 안되는 게 대한민국이긴 하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민주주의 사회다 보니 말 못할 건 없지만, 말하기 전에 조심스레 옆사람 눈치를 보긴 많이 봐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여전히 예민한 '정치적'이며, 동시에 '감정적'인 문제 중 하나다. 영화는 북의 남파무장공비 철우와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철우를 정면에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간다. 일단 설정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름부터 같은 '철우'라는 점에서 한반도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지켜보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한민족이고, 우리가 원해서 발생한 전쟁이 아니며, 우리가 나뉜 채로 있는 건 소수의 권력자들 때문이다. 그런 시각을 전제로 짜인 서사물답게 영화 안에서 보여지는 가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