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민음사의 세계고전문학전집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가 혐오하는 먹물내음이 가득하다. 당장 이번 변신이야기만 하더라도 번역자인 이윤기 작가의 지나치게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굳이 독자에게 로마식 표기와 그리스식 표기가 다르다며 매순간 등장인물들 이름에 대해 각주를 넣는다든지, 인용되는 인물들의 생략된 스토리를 구구절절하게 각주에서 다 풀어놓는다든지 하는 지나친 노력들... 덕분에 쉽게 읽혀야할 문장들이 계속 브레이크가 걸린다.) 단순히 교양 수준으로 알아두기에는 다소 지나치게 과잉된 정보전달이다. 물론, 문학서적이 얼마간 두뇌회전을 해보는 맛에 읽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원형의 작품. 고전을 다룸에 있어서도 꼭 이렇게 티를 내어 읽기 어렵게 만들어야 했냐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