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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떨이 순대볶음 - 마누라 덕에 물 건너 간 다이어트 1탄

글쓰는아빠 2021. 6. 1. 00:54

다이어트는 몰라도 유지어트는 해보자고 작심했지만, 

 

주말 동안 본가에 내려가니 막둥이 왔다가 엄니께서 맛난 음식들 폭탄 세례를 해주시고...

이제는 돌아와서 맘잡으려니 마누라가 자꾸 저녁 6시 전에만 먹으면 괜찮다고 꼬드겨서 전날엔 무려 회를 드시고,

오늘은 또 재료도 없는데, 무려 순대볶음을 해달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아 ㅡ 하 ㅡ 내가 왜 하필, 우리집 주방장인 겐가 ㅡ 장탄식도 잠시.

 

그까이꺼 대충 볶아줄테니 마트가서 재료나 사오라고 했습니다. 

기왕 먹어야 한다면, 후다닥 빨리 해서 먹어야 조금이라도 덜 찔테니 말이죵.

 

마누라님께서 평소와는 다른 초광속으로 마트를 다녀온 걸 보니 순대볶음이 묵고 싶긴 마이 묵고 싶으셨나 봅니다ㅎ

그런데 막상 냉장고를 열어보니 생각보다 재료가 더 없는 겁니다.

(아하.. 고작 며칠 신경 끊고 과일과 풀떼기만 먹었다고 이런 일이...)

 

아직 남아 있을 거라 생각했던 파, 양파부터 파만 쪼맨치 남아있고, 파프리카는 무관심 속에서 명을 달리한 상태...

 

 

급한 대로 있는 걸로 승부를 보자규~!!

 

 

뭐, 어찌되었건 더는 냉장고에 해먹을 것 자체를 두지 않는 게 관건!!

본격적인 냉장고털이에 들어갑니다.

 

양배추를 좀 더 넣어도 좋았겠지만, 양배추는 다이.. 아니, 유지어터 식단을 위해 아직 써먹을 곳이 많은 관계로 조금만 씁니다.

깻잎은 막판에 향을 잡아주는 용으로 좀만 둡니다. 

 

 

양념장은

 

다들 개인 취사 선택입니다만 ㅡ

 

 

저는 고추장(3), 매실액(2), 올리고당(2), 후추(1), 다진 마늘(3), 청량고추(1.5), 고춧가루(1), 굴소스, 돼지갈비양념 소스

 

가 들어갑니다.

 

비율은 어디까지나 저의 입맛이니

가급적 직접 간을 보며 도전하실 것을 강권하는 바입니다.

 

사실 전 굴소스나 돼지갈비양념 소스는 거의 쓰지를 않습니다. 

간이 맞지 않는 경우가 오면 미원처럼 사용하는 정도죠. 

이번에도 넣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참고하시라는 거죠. 쿄쿄쿄.

 

 

 

왜 마트에 파는 순대는 간이나 다른 부위가 없는 건가?! 매우 불만!!

 

원래 파, 양파, 파프리카가 있었다면,

파기름부터 정성스레 내면서 순서대로 투하되었겠지만, 오늘은 대~~추웅~~ 없는대로 볶기로 한 날.

 

걍 파랑 순대랑 ㅡ 굳이 없어도 될 텐데 살찌는 걸로 사오신 비엔나 소시지를 넣고 볶기 시작합니다.

볶으면서 살 올거면 당면이나 사올 것이지 비엔나여~를 궁시렁궁시렁 합니다.

 

당연히 사랑의 등짝스매싱과 궁시렁을 등가교환하게 됩니다.

 

 

아~ 참! 집에 마늘쫑이 있었징!

 

볶다가 갑자기 집에 마늘쫑이 남아있었단 게 기억이 납니다.

바로 투하합니다. 

마늘쫑은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식감을 높여주는데 있어서 아주 굿굿굿입니다.

 

 

뭐? 팬에 기름이 부족해? 에라 모르겠다. 때려넣기 시작하자.

 

마트에서 급한대로 구비해온 보급형 찰순대가 영.. 기름기가 거시기합니다. 비엔나 소시지에서도 생각보다 기름이 좔좔좔 흘러나와주질 않네요. 뭐, 마늘쫑은 급한대로 구워진 거 같으니 양배추와 물을 부어넣고 강불에 졸이기 시작합니다.

 

 

물의 양을 간혹들 물어보십니다.
양념장 비율과 물의 비율이 맞아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건데요....
으음..
전 솔직히 그런 거 잘 모립니다ㅎ
직접 요리 좀 하다보니 집구석 요리 기구들에 감이 익은 겁니다ㅎ
어려운 거 묻지 말아주세요ㅋ
저도 대~~추우웅~~ 감으로 때려넣고 하는 겁니다ㅎ
실제로 이번에도 물을 대충 넣고 계속 졸이면서 감으로 지켜보다 간을 보고 멈춘 게 다입니다.

아.. 그리고 제대로 갖추어서 할거면 물이 아니라,
멸치 다신 물이나 닭발 넣고 우려낸 육수 같은 게 당연히 더 좋겠죠.

 

 

물이 졸아드는 게 보이니 양념장을 투하하장

 

강불이면 뭐, 보글보글 끓는 건 잠시일 겁니다.

양념장까지 들어가주면, 눈에 띄게 물기가 줄기 시작할 겁니다.

 

양념장을 고루 섞으며 졸임 + 볶음 을 시전하고,

썰어둔 깻잎과 들깨가루 2스푼을 투하합니다. 

 

 

이미 충분하지만, 피날레는 마누라님을 위한 치즈 더하기

 

 

대략 완성된 비주얼입니다.

순대볶음 그까이꺼 대~~~추웅~~ 냉장고에 있는 녀석들로 냉장고털이 함 해봤심더ㅎ

 

 

마트에서 사온 건 찰순대 + 비엔나 소시지 

그 외 다 냉장고에 박혀 있던 것들.

 

없어서 개 아쉬웠던 품목들은

순대의 다른 부위들, 양파, 파프리카, 생강, 당면, 기왕 치즈 넣을 거였으면 모짜렐라 치즈.

 

있으나마나 내 취향 아닌데 티내지 않고 잘 쳐묵은 거

비엔나 소시지.

 

기대 안했는데 넣어서 좋았던 거

마늘쫑.

 

 

여튼 그래서

내 뱃살 로맨틱?

냉장고떨이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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