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이 되었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이 사실을 기뻐해준 사람이 있었으니 ㅡ 그건 바로 저의 조카 녀석입니다. 올해 스무살이 된 저의 조카는 여러모로 저랑 죽이 잘 맞는 녀석이죠. 저도 집안에 조카들이 무려 다섯 마리나 되는데, 유독 이 녀석에게 정이 많이 갔던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녀석도 저를 잘 따라주고요. 그렇지 않아도 아기를 원래 매우 좋아하는 녀석이었는데, 이번에 제 자식이 태어나니 그 어떤 아기들보다 귀여워 해주더군요. 아기가 세상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배냇저고리와 손싸개를 만들어준 녀석입니다. 저의 첫 단독소설집의 표지 캘리그라피도 이 녀석이 해줬었죠. 최근에는 스튜디오에 들고 가라면서 촬영소품으로 토퍼도 직접 만들어왔더군요. 한국외대에 입학한 조카는 원래 경기도로 상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