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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녀석 덕분에 가진 아기 100일 셀프기념촬영

글쓰는아빠 2021. 5. 22. 00:03

100일이 되었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이 사실을 기뻐해준 사람이 있었으니 ㅡ 그건 바로 저의 조카 녀석입니다.

 

올해 스무살이 된 저의 조카는 여러모로 저랑 죽이 잘 맞는 녀석이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카. 둘이서 이러고 자주 놀 정도로 죽이 잘 맞슴죠 헤헤. 이미 저때 서른 중후반이었지만, 저는 Fe들지 않는 피터팬이라서요, 움훼훼훼훼.

 

 

저도 집안에 조카들이 무려 다섯 마리나 되는데, 유독 이 녀석에게 정이 많이 갔던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녀석도 저를 잘 따라주고요. 

그렇지 않아도 아기를 원래 매우 좋아하는 녀석이었는데, 이번에 제 자식이 태어나니 그 어떤 아기들보다 귀여워 해주더군요. 아기가 세상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배냇저고리와 손싸개를 만들어준 녀석입니다. 저의 첫 단독소설집의 표지 캘리그라피도 이 녀석이 해줬었죠.

 

 

여러모로 손재주도 좋은 녀석입니다.

 

 

최근에는 스튜디오에 들고 가라면서 촬영소품으로 토퍼도 직접 만들어왔더군요.

 

 

그래서 바로 셀프기념촬영 인증

 

 

한국외대에 입학한 조카는 원래 경기도로 상경을 했어야 했지만, 코시국 덕에 모든 수업이 비대면인 관계로 여전히 구미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구랑 가깝다고 자주 찾아옵니다. 저는 좋습니다. 그날 하루만큼은 맡겨두고 새벽에 곤히 잠들 수 있어서요 ㅋㅋㅋㅋ 그만큼 아기를 매우 아껴줍니다.

 

 

그래도 이젠 스무살이 되었으니 얼굴은 모자이크 해주마, 너도 연애는 해봐야지..

 

그럼, 조카 녀석은 신났다고 아기를 사진에 담아내기 바쁩니다.

안아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도 제발 시켜달라고 합니다ㅎ

 

물론, 녀석과 제가 스무살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저도 제 조카가 어릴 때 기저귀도 갈아주고, 업어주고 했었죠 ㅎㅎㅎㅎ 뭔가 되물림 되는 기분입니다.

 

당연히 제 아내도 이런 저의 조카를 크게 반깁니다.

와주면 나서서 거들어주니 그나마 많이 편해지니까요.

 

 

그래서 제 조카에게 가뿐하게 소맥을 말아주시는 마나님.

 

 

아 - 티친님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실 때쯤이면 ㅡ 

저는 지금쯤 경주 펜션에서 놀고 있지 싶네요. 아, 복귀를 했을까요?

 

여튼 조카가 챙겨준 촬영소품 토퍼를 들고 목요일에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고, 곧장 경주로 1박 2일 가족여행을 떠납니다. 100일간 무사히 아기를 키워낸 우리 부부를 위해 세레모니를 해주러 가는 거죠 ㅋㄷㅋㄷ

 

뭐, 그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어준 조카 녀석에겐 미안하지만, 우리 부부끼리만 갑니다.

 

왜냐면, 거기 가서 고기 굽고 놀고 먹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줘야 조카 녀석이 배아프다고 난리를 칠 테니까요. 

여담이지만, 전 세상에서 저의 조카를 놀려먹는 것만큼 재미난 걸 아직 못 본 것 같습니다, 움훼훼훼훼훼

 

 

 

삼촌의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조카와의 대화.jpg

 

 

다녀와서 경주에서의 일을 제가 포스팅 한다면, 경주에서 그만큼 여유롭고 루즈했단 걸 테고,

포스팅을 하지 않는다면, 싸들고간 고기 먹느라 바빠서 사진 따위 찍거나말거나 그런 사치스런 생각 따윈 그릴에다 몽땅 태워버려서일 겁니다 ㅎㅎㅎ

 

 


 

정말 많은 분들의 염려와 기도, 응원과 축복 덕에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너무너무 감사하죠.

 

생각 같아서는 그래서 백일 떡을 모두에게 돌리고 싶은 맘입니다. 헌데, 코시국에 떡 하나 때문에 사람 만나러 다니기도 뭣하고, 계절도 이렇다 보니 이젠 잘못 보냈다가 쉬어버릴까봐 맘편히 보내지도 못하네요.

 

 

그래서 매우 안타깝지만, 

일단 떡들은 제가 제 뱃속에 잘 키핑을 해뒀습니다.

 

버뜨, 그러나, 

보내주신 긍정적인 기운들 모두 제가 열심히 살면서 조금씩 갚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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