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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엎드려재우기 등센서 오프! 영아돌연사증후군 위험 (feat. 생후 40일에서 60일 사이)

글쓰는아빠 2021. 4. 22. 10:33

그간 포스팅을 통해 신생아 등센서 덕에 고군분투 했었던 과정들을 포스팅했었습니다.

 

 

https://mhlcare.tistory.com/90

 

신생아 등센서 손탄 아기 재우는 법 (Feat. 백색소음, 스와들미, 스와들업)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아기는 태어난지 1개월이 조금 넘었고, 집에 온지는 벌써 3주차가 되어 가네요. 앞서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처음에 오자마자 배앓이로 고생을 했고, 그 다음에 본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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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hlcare.tistory.com/115

 

육아는 템빨! 슬링으로 등센서 아기 쉽게 재우기

경험해 본 사람들만 압니다만... 등센서 달린 아기를 재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일단 바닥에 전혀 누워있으려 하질 않고 안겨 있으려고만 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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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도 아기를 재우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놀리고, 재워야 하는데 

재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겁니다. 

 

아기띠 등을 이용해서라도 안아서 재우는 것까지는 어떻게 성공을 한다 하더라도 바닥에 닿으면 깨버리는 경우가 여전히 많았던 겁니다. 특히 전체 수유텀 중에 안아서 깊게 재우는 것에만 1시간 이상을 써버려야 했기 때문에 정작 눕히고 이제 좀 쉬자고 한숨 돌리려고 하면, 또 분유를 줄 시간이 되어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니 아기를 돌보는 입장에서 굉장한 체력 소모를 야기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당장에는 슬링과 아기띠 착용만 해도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그것보다 좀더 현실적으로 아기를 바닥에 혼자 눕힌 채 깊게 잠들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했습니다. 

 

 

 

엄마 가슴에 안겨서 잠든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아기의 등센서가 너무 예민해서 아내와 제가 그냥 번갈아가면서 안아서 재운 채로 있는 걸 택했습니다.

안아서 잠든 애기를 그대로 안은 채로 돌보는 사람도 쇼파에 기대어 앉아서 아기가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줬던 겁니다. 당장 아기를 재우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아기띠나 슬링을 이용하더라도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 바닥에 눕히기만 하면 깨어났으니까요. 

 

헌데, 안은 채로 쇼파에 앉아있어 주는 것도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일단 당장 안고 있는 사람이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 둘째치고 쇼파가 그나마 쿠션이 좋다고 한다지만, 반복이 되니 엉덩이와 똥꼬에 무리가 오기 시작하더란 거죠. ㅡㅡ;;; 

 

같은 방향, 같은 자세로 하중을 견디게 되니 결코 좋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다 하루는 아내 가슴에 조용히 안겨있는 아이를 보다말고 생각을 전환하게 됩니다. 

 

 

그래, 그냥 바닥에 등이 닿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야?
엎드려 재우는 게 위험한 건 숨이 막힐 위험 때문인 거 같은데, 그건 고개를 돌려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실천을 해야 하는 몸인지라 그 자리에서 바로 실천에 옮겨봤습니다.

푹신한 방석을 하나 준비하고 그 위에 아내가 입던 티셔츠를 올려뒀습니다. 아이가 최대한 엄마품과 유사하다고 착각할 수 있을 만큼 엄마의 냄새와 포근함을 재현하고자 했던 거죠ㅎㅎㅎ (역시 저는 집요한 변태, 방석에 열선이라도 넣어서 사람의 체온처럼 유지가 되어준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당장에 그런 기술 구현 따위는 힘드니 그런 건 상상으로만 남겨둬야 한다는 게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글쎄 그 상태로 3시간을 넘게 바로 자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너무 잘자서 오히려 무서워지기 시작했죠. 아이가 행여라도 숨을 안쉬고 있는 건 아닌지 계속 확인을 해볼 정도였습니다. 헌데, 그런 우려와는 달리 정말 꿀잠을 자고 일어나서 조용히 분유를 먹고, 잘만 놀더군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기가 숨을 못 쉴 수도 있고, 돌연사할 수도 있으니 엎드려재우기는 절대 금물이라고 익히 들어왔었는데, 그런 걱정과는 달리 너무나 잘자기만 하는 겁니다. (아, 스스로의 생각이 맞아 떨어지더라도 의심을 지우지 못하는 변태력 좀 보소..)

 

너무 희안해서 초록창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역시나 너도나도 다 해보고 놀라선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더군요...

 

 

역시나 정말 많은 분들이 아기 엎드려재우기를 시도했었고, 그 자세로 정말 잘자는 아기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저처럼 돌고 돌아 먼 길을 걸어왔구나 싶더군요. 헌데, 역시나 다들 한결같이 이게 위험하다는 걸 알고는 있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저처럼 크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70일 이전 최근까지도 낮잠은 엎드려재우기를 하도록 내버려뒀었네요.

 

 

그래서 공부를 좀 해보게 되니 가장 위험한 게 영아돌연사증후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기를 엎드려재울 때 항상 고개를 좌우로 번갈아가며 옆으로 돌려뒀습니다. 혹시나 코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할까 싶어서 두려웠기 때문이죠. 게다가 돌보는 사람이 관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만 두기 위해서 낮에만 엎드려재우기로 했습니다. 밤에는 역시 고되더라도 등을 바닥에 대고 눕혀서 재워야 위험하지 않고, 어른도 마음을 놓고 잠들 수 있을 테니 말이죠. 

 

헌데,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영아돌연사증후군이었습니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이란, 12개월 미만의 영아가 수면 중 갑자기 사망하는데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걸 말한다고 합니다. 다만 통계적으로 위험인자로 제시되는 것들이 엎드려서 재우는 자세, 부모와 한 침대에서 자는 경우, 침구가 너무 푹신한 경우, 체온이 올랐을 경우, 부모들의 흡연, 미숙아인 경우 등으로 꼽힙니다.

 

쉽게 말해, 원인을 아직 똑부러지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현재까지 의학계가 밝힌 경험적 수치로는 아기를 엎드려서 재우면 영아돌연사증후군이 찾아올 가능성이 엄청 높다는 거죠. 

 

그래서 영아돌연사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수치적으로 나와 있는 게 있는지 확인을 해봤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자료를 찾아보니 국내에서 1천명당 0.31명이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한다고 하더군요. 

 

음, 머리가 굉장히 복잡해지더군요.

 

미비한 수치이지만, 분명 존재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위협이다 보니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엎드려재우기를 포기해 버리기엔 그 매력이 엄청난 것도 사실이니까요. (아기가 조용히 3시간 이상이나 자줄 수 있다니... 오 마이 갓...!! 할레루야!!!!!)

 

 

 


 

결과적으로 80일이 된 현재는 엎드려 재우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눕혀 재우기가 되기 시작했다는 거죠. 물론, 어느날 갑자기 그냥 된 건 아닙니다. 꾸준히 노력한 덕이죠ㅎㅎ

 

대략 70일 언저리까지는 낮에만 엎드려재우기를 했었습니다. 낮에만, 관측자의 시선이 명확히 머무는 곳에서만 말이죠. 그러다 엎드려재우기를 과감히 접어버리게 된 건 터무니없게도 전혀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바로 태열 때문이었죠. 이 부분은 다시 한 번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기 엎드려재우기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인지 하에 적절하게만.

 

 

결론은 그렇습니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실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시해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엎드려재우기는 상당히 유용하지만, 굳이 돌연사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여러 흔적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아기가 유아 되어서도 엎드려자는 버릇을 안고 간다든지 하는 것들도 있다는 거죠. 게다가 개인적인 경험으론 처음에는 아기도 잠들기가 어렵다가 엎드려자는 신세계를 만나서 그런지 긴 시간을 잤었습니다만, 이것도 점점 시간이 흐르니 30분만에 깨는 경우들도 빈번해지더군요. 그리고 가슴팍 안에 잠들어 있던 아기를 몸에서 떼어 바닥을 엎드리는 것도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어나는 경우도 흔했다는 거죠. 

 

그러니 적절한 선에서 타협선을 정하고 실행하는 게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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