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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상품 시장의 보장확대, 해지환급금미지급형 상품으로 대응하자 (feat. 중년층 보험리모델링)

글쓰는아빠 2021. 5. 3. 11:55

우선 지금부터 쓰게 되는 포스팅은 일단 굉장히 주관적인 견해라고 밝혀둡니다. 제가 직접 보험상품을 팔고 있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극단으로 치우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보험 상품은 매년 달라집니다. 정확히는 실비보험을 제외하고는 보장영역과 보장금액이 매년 확장되며 금액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보험사와 영업사원들은 해마다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미 기가입자들이 상당수 있지만, 달라진 상품을 보면 기존 상품을 변경하고 싶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헌데, 보험은 그 성격상 또 갈아타기도 매우 힘든 상품입니다. 덕분에 소비자는 늘 머리가 아픕니다.  

 

 

 

영업은 끝이 없죠ㅎ

 

예전부터 장기보험의 대표적인 매력 중 하나는 

 

보장과 재테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달 일정 보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평상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나아가 보험료를 만기 시점까지 모아 목돈이 된 만기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보험의 특징 중 하나로 가입자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유리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어릴수록 질병이나 사고 이력이 없어서 보장을 못받을 부분도 없고, 그만큼 월납 보험료도 확연하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아동들의 교육보험이나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장기보험 등은 가입자도 빠른 가입으로 혜택이 큰만큼 보험영업자 입장에서도 매우 수월하고 깔끔한 고객층이었습니다. 영유아때부터 적립이 되는 장기보험으로 가입을 해두면, 아이가 자라나는 동안에 혹시모를 사고나 질병으로부터도 보장이 되고, 대학을 들어갈 시점에서는 만기환급금이 만들어져서 등록금을 대신할 수 있으니까요. 사회초년생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대에 사회로 나와서 부지런히 일하며 보험을 유지한다면, 40대에 이미 보험료 납입을 끝낼 수가 있죠. 그만큼을 자녀에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도 또래들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확실히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접점으로 보입니다. 다만, 세상에 남지 않는 장사는 없다는 사실. 불편한 진실을 인지하고 이걸 조금 더 파보게 된다면, 장기보험유지에 대한 생각의 관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보험으로 재테크가 가능하긴 할까?

 

 

굉장히 도전적인 물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정확하게는 보험으로는 딱 납입하는 만큼만 돌려받을 수가 있지 조금이라도 그보다 더 나은 수익을 볼 수 있다고는 생각을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인플레이션 팽창 속도에 비해 납입 기간이 길다 = 목돈이 수령 시점에는 이미 목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2. 중도 해지 시에는 언제 해지를 하더라도 무조건 손해다 = 납입금 자체만 보장받기도 매우 힘들다.
  3. 평균기대수명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 계약 시 100세 보장, 120세 보장으로 했다면, 다음해에 다시 150세 보장 상품이 바로 나오는 시대다. 기회비용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4. 상품별 보장 영역도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5. 3, 4번의 이유로 계약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더라도 이미 납입 기간 안에 손해를 보고 있게 된다. 전자제품 등의 실물 상품과는 달리 납입 기간 중 상해나 질병 등이 없었다면 무조건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보험상품은 무형의 상품이며, 동시에 보험금지급 사유에 맞게 요청을 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현금으로 환급을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실질적인 상품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현금으로 돌려받고, 돌려받지 않는, 바로 그 사이의 간극입니다. 

 

매달 월납을 하더라도 사고나 질병이 찾아오지 않으면, 현실적으로는 되돌려 받는 것이 없기 때문에 손해입니다. 물론, 사고나 질병이 찾아오지 않고 늘 건강하다면, 그보다 큰 재산이 또 없을 겁니다. 다만, 그때까지 지속적으로 매달 주머니에서 빠져나간 돈은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이 없을 뿐이죠. 

 

만기환급금은 그래서 이런 손해심리를 제어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당장 되돌려주진 못하더라도 만기 시점까지 꾸준히 월납을 하면, 약속된 금액을 되돌려 주는 만기환급금. 겉으로는 대단히 타당해 보이지만, 여기에도 구멍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기 시점에 수령할 금액이 5천만원이라고 가정을 해보죠. 5천만원이면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보장받을 일이 없을지도 모를 건강 상태를 담보로 일시불로 지급하기엔 부담이 큰 금액입니다. 때문에 10년, 20년, 또는 30년에 걸쳐서 쪼개어 월납을 합니다. 20년 납이라고 가정을 해본다면, 매월 20만 8천 4백원가량이 됩니다. 대략 21만원 정도의 금액이죠. 

 

매달 21만원으로 미국 주식을 사서 10년 뒤에 열어보는 것과 20년간 꾸준히 납입한 후, 만기시점에 되돌려 받는 것. 둘의 수익률 중 어떤 것이 더 좋을 것이냐는 물음을 우선 한 번 던져 봅니다. 물론, 주식이란 건 변수가 많고 회사가 망하면 한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헌데, 그건 매우 희박한 확률입니다. 일단 주식은 특정한 몇몇 사항이 아니라면, 중도에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반면, 보험은 20년 중 10년을 납입했다고 하더라도 보험 중도해지 시에 그때까지 납입한 금액의 50%를 돌려받기도 힘듭니다. 최초 2년은 사업비로 다 빠져서 10원 땡전 한푼 못 건질 수도 있고요. 

 

그러니 당장 돈이 묶이고, 만기시점의 때가 되었을 때 돌려받는다 하더라도 이미 현금으로의 가치 역시 상당히 변해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헌데, 거기에 더해서 매년 상품이 변합니다. 기대수명의 증가로 보장연령은 해마다 높아지고, 의술의 발달로 보장 영역 역시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보험에 빨리 가입한다고 해서 '잘 들었다'고 말하기엔 뭔가 맞지 않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불과 30년 전만 해도 20년납 80세 만기가 장기상품의 틀이었습니다. 그러다 20년쯤 전부터 20년납 100세 만기가 되더니, 근래에는 120세 만기가 되었습니다. 10년 주기로 보장받을 수 있는 기간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먼저 상품에 가입을 했던 사용자는 사실 실시간으로 바뀐 의료혜택을 누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80세 만기, 100세 만기로는 부족한 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증설을 해야만 보장의 빈틈을 메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완벽한 보험 상품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해지환급금미지급형 상품이 답일 수도 있다.

 

 

이성적으로 하나씩 따져보면, 결국 보험이란 모순의 상품이라서 완벽한 상품은 있을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렇다는 건 굳이 만기환급금을 악착같이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적립금 명목으로 보험사에 납부하던 금액만큼 본인이 직접 들고 있으면서 관리를 하는 게 더 유리할 수가 있다는 말이죠. 

 

최근 20여년 간 고학력 출신의 사회구성원들이 늘어나면서 보험가입율도 함께 증가를 했습니다. 가계 형편이 좋지 못할 수록 건강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 해야한다는 인식이 크게 증가한 것이죠. (보험은 확실히 그런 면에서 상당히 탁월한 상품인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만기환급금을 수령하지 않는 순수보장형 상품에 대한 가입율도 증가했습니다. 

 

보험상품이 매년 업그레이드 된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보험을 위해 월납부담을 크게 안고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 세대층이 형성되었다는 것이겠죠.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의 니즈로 인해 따로 분류된 상품형태가 바로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상품입니다. 

 

해지환급금 미지급형 상품은 보험사 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해지 시 환급금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100% 안 돌려주는 건 아니지만, 목적이 순수보장에 초점이 맞혀져 있는 만큼 해지 시 환급금은 큰 의미가 없을 정도입니다. 

 

대신 월납 보험료가 기본적으로 적립이 되는 보험들에 비해 약 25% 가량이 저렴합니다. 그렇다는 건 월납 10만원일 수 있는 보험료가 대략 월납 7만5천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이 되죠. 굉장한 절약입니다.

 

 

 

보험 리모델링, 증설 등을 고려한다면...

 

 

물론, 보험은 일반 저금과 주식 등의 재테크 상품과는 결이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결을 다른 잣대로 평가하면 끝이 없을 수도 있죠.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만기에 약속된 금액을 돌려받는 게 괜찮다고 생각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 선택은 그 선택대로 유효함으로 ㅡ 예를 들어, 만기환급금이 5천이라면, 그때가서 관리를 잘 못해 손에 5천도 없는 것보단 5천이라도 있는 게 낫지가 않냐 같은 것 ㅡ 그렇게 설계를 해도 괜찮을 겁니다.

 

다만, 문제는 최근에 워낙 상품들의 보장 범위와 금액이 확대되고 보장 연령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추가 증설이나 전면 교체에 대한 고려를 자연스럽게 하게될 거란 점입니다. 

 

사실 당장 제가 그런 유형입니다.

 

한때, 보험업에 종사를 하다가 퀵서비스 회사를 차려 먹고 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제가 가입했던 보험은 실효가 되었죠. 당시에 잘 설계했던 거라서 형편이 나아지면 다시 살려서 쓰자는 생각을 하고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헌데, 그러지를 못했죠ㅎㅎ 그건 제가 꼬드겨서 제 밑에서 고생했던 후배 녀석에게 사업을 정리할 때 따로 뭘 챙겨준 게 전혀 없어서입니다. 그 후배가 오래지 않아 보험을 하게 되었다고 저를 찾아왔을 때, 빚을 갚아나가던 중임에도 불구하고, 저랑 맞지 않는 설계임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을 들어줍니다ㅎㅎㅎ 아, 인생이란!ㅎㅎㅎㅎ

 

그 상태로 유지한 채 살아온 게 10년이 되어 최근에서야 정리를 하고 갈아탔습니다.

물론, 갈아타면서는 해지환급금미지급형 상품을 선택하였죠. 이미 그때보다 나이도 더 들었기 때문에 기본보험료가 올라가 있는 상태라서 보장 범위를 늘리며 월납 보험료를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란 ㅡ 만기환급까지 고려한다면,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보장범위를 실용적으로 확대하며 손해보험사의 해지환급금미지급형 상품으로 갈아탔습니다. 보통 결혼을 하고 나서는 생명보험사에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사망보험금을 증액시킨다고들 하지만, 그러기엔 월납 보험료가 너무 크단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월납 보험금을 줄이고 그만큼 매달 돈이 돈을 벌게끔 만들어둔 후, 건강관리에 힘쓰는 게 훨씬 더 형편에 맞고, 합리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각설하고,

기보험 가입자가, 그것도 중년층의 가입자라면, 새로 더 증설하거나 전면교체를 할 시에는 기존 보험료보다 훨씬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 해지환급금미지급형 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일반 보험료보다 25%나 저렴한 가격이란 건 엄청난 메리트니까요. 

 

 

 


 

덧붙여서 중도해지환급금을 잘 챙기려면 가입 개월 수의 절반 시점일 때가 가장 좋습니다. 예를 들어, 30년납 가입자라면, 15년쯤이 되었을 때, 20년납 가입자라면 10년쯤이 되었을 때입니다. 절반에 이르는 시점 이전이나 이후는 오히려 떨어집니다. 

 

흔히들 절반 이상을 넣었으니 더 높을 것이라고들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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