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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를 없애면 정말 주가가 계속 상승할까?

글쓰는아빠 2021. 1. 14. 08:20

오늘의 글은 예약발행입니다. 따라서 매일 시황을 읽고 시작하는 글은 생략되겠습니다.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제한했고, 이제 오는 3월 15일 이후면, 다시 재개됩니다.

문제는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대한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고, 그런 이유로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집권 여당의 개입을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흥미로운 건 철저하게 포퓰리즘에 기댄 현 정권인 만큼 4월에 보궐선거가 예약되어 있으니 공매도 재개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더라도 수정된 형태가 될 것이다 등 낙관을 보이는 이들도 굉장히 많고, 그들은 여전히 여유롭게 시장을 즐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국내 증권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공매도 재개의 여부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공매도라는 게 대체 무엇이고, 왜 개미들이 난리법석이고, 정말 공매도를 시행하면 어떻게 되는지 ㅡ 그걸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매도란?

 

 

 

 

 

일단 단순히 이미지로 그려보자면 위와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락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주식이 기본적으로 주가 상승을 예측하여 투자하는 것인데, 그것과 완전히 반대가 되는 개념이죠. 

 

일단 단계적으로 공매도로 인해 수익이 실현되는 과정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다수의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곧 주가가 10만원이 되어 '10만전자'가 될거라고 예측합니다. 
  2. 동시에 10만원을 찍고나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하락할 수도 있겠단 예측을 합니다.
  3. 일반 개미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10만전자가 되기 전에 서둘러 사야겠다고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4. 기관 투자자가 지켜보자니 이렇게 사들이면 개미들만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5. 기관 투자자가 결심을 하고 10만전자가 되길 방관하며 기다립니다.
  6. 드디어 10만전자가 되었습니다. 기관 투자자가 증권회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주식 10주를 3일 후에 돌려줄 걸 약속하고 빌립니다.
  7. 기관 투자자가 빌린 주식을 바로 매도하여 현금 100만원을 챙겨둡니다.
  8. 3일이 지날 때쯤 어디선가 삼성전자와 관련된 악재가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9. 10만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 순간에 1만원이 되었습니다. 
  10. 기관투자자가 주가 1만원이 된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다시 매입합니다. 증권회사에 빌렸던 10주를 갚습니다.
  11. 기관투자자가 90만원의 차익을 실현완료합니다. 

 

이것이 공매도의 기본적인 형태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공매도의 무엇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문제일까?

 

 

상식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급격히 상승하였습니다. 이 상태로 정말 10만전자가 된다면, 6개월만에 주가가 2배로 뛰어오르는 게 됩니다. 덩치를 두고 생각해보면, 지나친 단기 급상승인 거죠. 그러니 주가가 10만원대 언저리에 도달했을 때, 어느 정도 하락이 올 것이라는 건 누구나 한 번쯤 예측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단기 갭하락은 늘 있어왔던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위에 적힌 일반적인 공매도 절차로 미루어 봤을 때, 대체 무엇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증권회사는 일개 개미따위와 거래를 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증권회사로부터 돈을 빌릴 수가 없습니다. 어떤 증권회사도 개인에게 주식을 그냥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러니 실제 공매도는 외인과 기관만이 쓸 수 있는 벌이수단이자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겁니다. 

 

하락베팅에 무게가 실리면 실리는 만큼 하락압력은 더 커지기 마련이니 더 오를 수 있는 주가가 일순간에 반대 흐름으로 치우칠 수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일단 강력한 패널티를 가진 상태에서 경기장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인 겁니다.

 

 

정보불균형 및 악성루머 유포

 

 

위 예시에서는 갑자기 악재가 튀어나왔다고 적었지만, 정확한 표현으로는 정보불균형 및 악성루머 유포라고 해야겠습니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입장에서는 당연히 다음 순간 상승일지, 하락일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정보를 쥐고 있는 입장에서 그 정보들을 단속한다거나 특정 집단과 세력들이 악성루머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게 된다면, 정말 주가 100만원대 회사가 단숨에 1만원대 회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이런 문제가 과거에 실제 사건으로 있었습니다. 최근 2012년 셀트리온, 2016년 한미약품이 그렇습니다.

 

구글에서 '2012년 셀트리온 공매도'로 검색하면 바로 관련 기사들이 쏟아진다...

 

 

본문에서 이야기가 벗어날 수도 있으니 우선은 관련 기사들을 하나씩 링크를 남겨보겠습니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345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 2년> -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셀트리온을 괴롭히던 공매도 세력의 공세가 끝나가고 있다. 주가 조작 처벌 수위를 높이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와 맞물려 금감원이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에

news.einfomax.co.kr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1/2016122102426.html

 

[단독]'한미약품 공매도 부당거래 혐의' 자조단, 삼성자산운용 조사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가 한미약품(128940)악재 공시 직전 50억원 가량을 공매도(空賣渡) 해 부당이득을 봤다는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

biz.chosun.com

 

 

이러니 도대체 주가가 오를 수 있겠는가?!

 

 

위와 같은 경우들은 세력들이 작정을 하고 덤빈 경우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경우라 이처럼 뉴스로 문제 제기가 되었다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치를 떠는 건 비단 저 사례들 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코스피, 코스닥 통 틀어서 종목들이 몇 개일까요? 그리고 그들 중 작정하고 덤비는 공매도에도 흔들리지 않을 우량기업이 몇 개일까요?

 

개인 투자자들이 우량주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마다 여러 이유로 발전 가능성 있는 종목들을 고르고 골라서 투자를 하는 겁니다. 정말 아파트 장만 하나만을 목표로 직장을 다니는 소시민 입장에서는 그래서 마음 졸이며 매일 같이 계좌를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헌데, 조금 오르려니 터지고, 조금 오르려니 또 터지고... 

 

 

 

 

그럼, 공매도가 없으면 개인투자자들은 안전할까?

 

 

 

일단 그렇게 잃은 다수의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고, 저 역시 일개 개미라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제 의견을 피력해보자면, 공매도가 없어진다고 해서 개인투자자들이 지금처럼 승승장구할 것이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공매도를 폐지하면, 리스크 중 하나를 줄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가가 계속 오르거나 할 일은 결코 없다는 것입니다. 

 

 

 

공매도의 순기능 1. 과열방지

 

 

지금처럼 강세장 속에서 주가가 수직 상승하게 되면, 국민들 자산의 태반이 주식으로만 몰리게 됩니다. 이걸 바꾸어 말하면, 실물경제와 별개로 주가가 한 번 휘청이게 되면, 국민들 중 태반이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공매도의 순기능 중 하나는 그런 과열을 막아서고 템포를 조금 늦추어줄 수 있단 측면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버블이 터지기 전에 약한 충격을 미리 주어서 버블 상태를 길게 유지해 주는 기능까지도 한다는 것이죠. 버블붕괴라니, 당장 오늘 나만 더 벌면 된 거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 장 급상승 이후에 급락이 바로 와버린다면, 그게 그때가서 무슨 소용일까요? 

 

 

 

공매도의 순기능 2. 경영자에게 주는 긴장감

 

 

개인투자자들은 사실 복잡한 건 필요가 없고, 내일 당장 주가가 올라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 다음날도 또 올라준다면, 너무 좋겠죠.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그렇게 연이어 계속 주가가 올라가주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지금의 삼성전자와 테슬라처럼 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무조건 승리해줄 것이란 환상에 도취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투자자들만 그런 것일까요? 기업 경영가 역시 젖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 안주해버릴 수가 있는 것이죠. 

 

경쟁은 결국 외부 자극을 견뎌내는 집단이 승리하는 겁니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 집단은 안주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 긴장감을 주고, 잘 굴러가는 회사운영방침에 대해서도 괜히 한 번 더 의심하게 만드는 기능을 하게 해줄 수가 있습니다. 

 

실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늘 공매도 집단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가가 폭등하는 날이면, 그들을 조롱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하죠. (이런 행위로 인해 테슬라에 대한 대중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정말 강한 기업, 정말 초일류 기업은 억지스레 밀어붙이는 공매도쯤은 그냥 날려버릴 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죠.

 

실제 공매도를 하는 입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하락베팅의 예측을 벗어나 기업이 상승을 보이게 되면, 그 피해가 끝이 없다는 겁니다. 일단 빌린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이자가 있고, 하락에는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단적으로 주가 1원, 상장폐지.) 오르는 건 제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에겐 공매도는 없지만, 선물은 있다. 그 결과를 보자...

 

 

코로나 사태이후 현재까지 주식으로 많은 이들이 돈을 벌 때, 누군가는 한강에 투신해야 겠단 생각을 수도 없이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흔히들 곱버스 탔다라고 말하는 이들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지수 하락이나 원자재 가격 하락에 미리 베팅을 하는 겁니다. 글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명을 하자면, 실패 시 공매도 실패처럼 실질적인 리스크가 있습니다. 

(리버스, 레버리지, 모두 선물에 해당이 되며, 일정 기간 안의 흐름을 예측하고 미리 투자를 하는 형태입니다. 즉, 방금 예시와 같은 형태라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집착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머리가 좋다는 겁니다. 경제 상식이 풍부하고, 지금까지의 경험도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정보접근에 제한적인 개미'들입니다. 때문에 눈에 보이는 정보 분석능력은 매우 우수하지만, 실제 정보를 쥐고 있는 입장들은 아니라서 정보를 쥔 사람들이 일반적인 예측을 벗어나버린 행태를 보인다거나, 시장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면, 크게 휘청이게 되는 겁니다. 

 

 

 

 

주식은 투자지 노동이 아니다.

 

 

공매도를 무력화 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장기투자입니다. 사실 공매도는 성격상 단기 흐름을 잘 읽어야 하고, 정확히 그 시점에 하락을 해야만 한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걸 바꿔 말하면, 공매도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고 말하는 다수의 투자자들 중에는 단기신용투자자들이 많다는 말이 됩니다. 차트의 흐름상 당연히 오를 것이라 예측을 하고 들어갔는데, 공매도로 판이 깨져버리면, 리스크가 어마어마할 수밖에요.

 

반면, 장기투자자들에겐 공매도 구간도 넘어가는 손간들 중 하나인 거죠. 어차피 종목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면, 그리고 다수의 투자자들도 그런 믿음을 보이는 회사라면, 다음 순간에는 또 다시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실제 몇 년 전부터 주식은 여자들이 수익률이 더 좋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2005년 6월 28일자 뉴스

 

http://www.hani.co.kr/arti/economy/stock/45988.html

 

“여자가 남자보다 주식 고수”

대우증권 투자대회10주간수익 1.63배 “혹시 부인이나 어머님께서 주식투자하시겠다면… 적극 격려하십시오. 남편 혹은 아...

www.hani.co.kr

 

2021년 1월 9일자 뉴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1/26577/

 

주식 열심히 사고파는데…수익률 꼴찌 `20대男`, 1등은 `30대女` [스물스물]

※스물스물은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라는 의미의 신조어입니다.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첫 발을 내딛고 스멀스멀 꿈을 펼치는 청년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매일경제 사회부가 대학생과 사회

www.mk.co.kr

 

위와 같은 뉴스들이 몇 년째 반복되어 사골곰탕처럼 우려지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여성들이 안정적인 우량주 선호에, 장기적인 플랜으로 투자를 하는 반면, 남성들은 훨씬 더 공격적인 단기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마치 주식을 이겨야 하는 게임처럼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자료를 취합하고, 그걸 바탕으로 베팅을 하고, 그래서 수익을 내는 일련의 과정을 경쟁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승리처럼 쟁취하는 무엇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헌데, 이렇게 단기투자에 집착하게 되면, 결국 주식투자가 아닌 주식노동이 되고 맙니다. 종일 호가창을 보고 있어야 하니 그게 바로 노동과 다름 없어진다는 말이죠. 물론, 그렇게 해서 얻게 되는 수익을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수익을 내는 건 언제나 옳습니다. 다만, 그렇게 투자가 아닌 노동이 되면 굳이 공매도가 아니더라도 그냥 단순히 챠트 흐름에도 낚여버리는 경우도 생긴다는 겁니다.

 

 

 

 

굳이 공매도가 아니더라도 차트만으로도 충분하다

 

 

일단 우량주가 아닌 다른 소외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을 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리스크가 충만합니다. 왜냐? 지금처럼 우량주에만 관심이 쏠린 경우에는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의 관심밖이기 때문에 일단 도와주러 올 원군이 없는 상태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기업 재무가 훌륭하고 호재가 약속된 회사라 할지라도 관심 밖의 종목들은 상승의 흐름을 타기가 쉽지 않습니다. 헌데, 이런 상황에서도 간혹 차트의 흐름이 나쁘지 않은 종목들이 있습니다.

 

 

 

60일선 터치 후 급상승, 그리고 급락.

 

 

 

위 차트는 실제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종목입니다. 한동안 호재로 자연스레 우상향을 하고, 조정 이후 다시 상승, 하락이 연이어 일어나는 흐름입니다. 요즘 같은 장에서 이런 흐름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거래량이 있고, 실적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니 관심이 갈 수밖에요. 그리고 이틀 전에는 하락으로 60일선 터치까지 갔습니다. 이제 120일선까지 하락하거나 반등하여 상승하느냐를 지켜볼 차례가 온거죠.

 

헌데, 바로 다음날 윗꼬리가 꽤 긴 양봉이 보입니다. 당일 하루, 몇 시간만에, 급상승 후 급락했다는 거죠. 

 

정보를 쥔 주체들이 하락선에서 연이어 매집을 하다가 뉴스와 함께 일시에 빠져나간 걸로 보입니다.

참고로 아직은 공매도 금지 기간입니다. 공매도가 아니더라도 이런 차트의 흐름만 보고 판단하고 들어갔다면, 기약없이 기다려야 했겠죠.

 

일봉, 주봉, 월봉, 아니, 분봉까지 보고 들어가도

개인투자자는 정보의 주체가 아니라 예측을 하는 입장인지라 어느 순간 판이 뒤바뀌더라도 이상할 건 원래 없다는 겁니다. 

 

공매도가 아니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무조건 불리할 수밖에 없는 판이 주식판이라는 거죠.

 

 

 

 

지금의 상승은 공매도 금지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공매도 금지로 인해 주가부양이 된 것처럼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절대 지금의 주가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급상승한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전체가 '돈맥경화'에 빠진 상태기 때문입니다.

 

 

출처 :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969843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서 세계 각국이 현금을 찍어냈습니다. 그리고 실물경제는 하락한 덕에 돈이 돌지 않고 고여버리는 지금까진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발생한 겁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정권의 부동산 시장 개입으로 거기서 돌던 자본들이 주식 시장으로 굴러왔습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금리를 인하되었고, 원화 강세가 이어집니다. 덕분에, 장이 강세장이 되니 자영업자들마저 사업체를 굴리는 것보다 주식을 하는 게 당장 사업장을 버티게 해주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돈이 모여든 것이지 절대 공매도가 금지된 게 절대적인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지수 2700 이후부터 지금까진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에만 개미들이 쏟아부었습니다. 공매도가 살아있었다고 해도 이런 판에서는 공매도를 쓰는 측이 떨어지는 폭탄을 맨손으로 받는 격이 됩니다. 

 

 

 

 

시장의 규모가 변한 것이지 시장이 변한 것은 아니다.

 

 

코스피 상승에 올인을 한 투자자들이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우린 가고 있다.
아재들, 그땐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코스피 3천을 넘기지 않았는가?
우리에겐 예수금이 아직 조 단위로 더 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정치권도 눈치보기를 하다가 공매도를 폐지하거나 개정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헌데, 공매도를 실제 폐지하게 되면, 과연 강세 상승장에 익숙해진 개미들이 길고 긴 정체구간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벌써부터 주말에는 왜 주식 장이 열리지 않냐고, 새해 첫날 주식 개장 시간은 언제냐고, 네이버 실검에 올라올 정도입니다. 계속 오르니 재미가 있는 거죠. 

 

헌데, 공매도가 정말 폐지가 된다면, 우려하는 일시적 급락은 없을지 몰라도 이젠 강세 상승도 함께 없을 겁니다. 

 

결국 개인, 기관, 외인의 3주체가 돌아가면서 차익실현이 되어야 유지가 되는 게 주식판입니다. 헌데, 공매도 자체가 폐지되고, 종목 고가에 개인들이 머무른 채 떠나지 않는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그런 종목들을 누가 왜 삽니까?? 하락도 없고, 상승도 없어지는 겁니다. 파는 사람이 있고, 그걸 받아줄 사람도 있어야 장이 유지가 되는 건데, 사는 사람만 있고, 파는 사람이 없는데, 그 장이 정상적으로 유지가 될 수 있을까요? 그저 길고 긴 정체구간이 오겠죠. 헌데, 이미 상승장에 취한 개미들이 그런 길고 긴 정체구간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실제 공매도의 순기능 중 하나로 풍부한 유동성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상승구간에서 벌지 못한 이들이 하락구간에서 벌게 되면, 모두가 한 번씩 돌아가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 되니 결국 거래량 자체는 폭발적으로 유지가 된다는 것이죠.

 

뭐, 

이런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이제 코로나 백신이 어느 정도 유통이 되고난 뒤를 보면, 현금의 가치가 이전과 같지 않음을 느낄 것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돈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 시점에서는 1억이 더는 지금의 1억과 같은 가치가 아닐 겁니다. 인플레이션은 현실이고, 그 인플레이션은 당장 주식판에서 우리가 몇 천 만원 더 번다고 해결되진 않을 거라는 거죠. 그땐 10억이 지금의 1억 정도의 가치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더 농후하니까요. 

 

그러니, 공매도에 대한 논의에 귀를 기울일 게 아니라, 그냥 지금의 돈잔치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이런 상승장은 우리 인생에서 앞으로 당분간은 오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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