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요일이기도 하고,
아기가 이제는 돌이 지났으니 점점 더 많은 걸 먹여봐야할 때이기도 해서
직접 짜장면을 만들어봤습니다.
초간단 레시피 짜장면 만들기 - Feat. 생후 12개월 아기 생애 첫 자장면 먹이기
일단 초간단레시피인 만큼 최대한 음식을 만드는 이의 손이 덜가는 쪽으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짜장면 만들기의 포인트는 크게 5가지인 것 같습니다.
1. 돼지고기, 호박, 감자, 양파, 양배추, 파를 볶아야 한다. 이때, 돼지고기, 감자, 호박은 깍뚝썰기가 기본!
2. 설탕을 조금 첨가한 춘장을 식용유에 볶는다.
3. 전분을 물에 풀어둔다.
4. 위 1, 2, 3번의 결과물을 합쳐서 볶는다.
5. 면을 삶아서 씻어낸 후 4번의 결과물을 면 위에 올려준 뒤 비빈다.
끄으읏~!!
위 5가지 공정이 집에서 만드는 초간단 레시피의 핵심입니다.
디테일하게 찝어주자면,
1. 우선 면은 기성품이 잘 나옵니다. 중화용생면을 포장해서 파는 세상이니 그걸 그냥 사서 먹을 만큼 꺼내서 한 번 풀어준 후, 끓는 물에 넣고 삶은 후 꺼내주면 끝입니다.
만약 동네마트에 중화용생면이 없다!
없으면, 뭐 어때? 그냥 소면도 됩니다. 저처럼 아기가 먹을 거라면, 먹기 편하게 소면이면 더욱 좋겠죠.
2. 전분은 물의 양을 시중 머그컵의 반 잔 정도. 그리고 아빠숟가락 3~4 스푼. 풀어서 굳지 않게 저어줍니다.
3. 춘장은 시중에 돌고 있는 한 팩이 보통 3~4인용입니다. 전 다 씁니다.
짜장이 남으면 뭐, 어때? 냉장 보관 후에 또 데워서 먹으면 그만이잖아요?
4. 돼지고기는 등심을 쓰는데, 정육점 가서 카레에 넣을 건데 5천원어치 달라고 하면 편합니다. 센스있는 분들은 다 조각내서 썰어주시니까요. 후훗.
5. 볶을 내용물들은 잘려진 고기 사이즈와 엇비슷하게 맞춰서 깍뚝썰기 해주면 됩니다.
6. 파기름 내서 돼지고기부터 볶는 건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상식수준이니 패스 하고, 전 내용물들 볶을 때 굴소스도 넣습니다.
7. 그럼, 내용물들 양은 어느 수준으로 준비하느냐? 이건 케바케이긴 합니다만. 대략 애호박은 3분의 1일 정도. 감자는 합쳤을 때 성인 남성 주먹 하나 정도. 양배추는 보기와 달리 볶으면 부피가 확 줄어듭니다. 전 반으로 갈라진 녀석에서 다시 3분의 1정도를 넣어줬습니다. 만약 양배추 없다면, 대파를 많이 넣어주세요. 양파는 좀 많이 넣어요. 감자와 비슷할 정도로.
그리고 볶는 건 감자 익었으면 다 된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감자가 익었을 정도면, 나머지는 다 익었을 게 뻔하니까요.
8. 춘장은 먼저 따로 식용유에 볶아두는데, 식용유가 열을 받으면 춘장이 뽀글뽀글 올라올 겁니다. 딱 그 정도로 해주면 됩니다. 할때, 설탕을 미리 넣어줘도 되고, 전체 다 넣고 볶을 때 설탕을 넣어줘도 됩니다. 설탕은 확신이 없으면, 전체를 다 넣고, 간을 봐가면서 넣으세요. 전 보통 춘장 한 팩에 아빠숟갈 4스푼 정도를 씁니다.
짜장만 완성된다면,
사실 밥에 비벼 먹어도 되는 거니까. 이미 요리 하나를 완성하신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전 사실 이번에 짜장면을 만들 때만 하더라도 아기를 크게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만든 후에 아주 조금만 맛 보여줄 생각이었죠.
헌데,
아내가 맛보고 광속으로 흡입하기 시작하더니 조금만 손보면 애기도 제대로 먹을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면도 생면이라 굵은 편이었고,
간도 좀 있는 편이었지만...
일단 완성작에서 손을 봤습니다. 아이줄 건 물을 넣어서 조금 더 묽게 했죠.
면과 내용물은 먹여가며 아기 상태보고 다시 가위로 여러 차례 자르고ㅎㅎㅎ
위 짤은 일단 아이에게 완성작을 보여주며 먹을 맘이 있는가를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찍은 겁니다 ㅎㅎㅎ
뭐, 결과는 대성공.
생애 첫 짜장면이다 보니 눈이 돌아가서 흡입하더라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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