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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효과를 위한 시작은 적금부터다

글쓰는아빠 2021. 1. 25. 10:01

우리들의 오해와는 달리 진실은 때로 매우 단순한 법입니다. 우리가 소위 '부자되는 법', '재테크로 성공하는 법' 같은 식상하고 케케묵은 키워드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고, 서점에서 책을 찾아서 읽는 이유가 사실은 매우 순수한 욕망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란 것이죠.

 

 

보다 빨리!
지름길로!!
추월해서 당장 오늘이 편하고 싶다!!!

 

 

어떤 종교를 가졌든, 성별이 어찌하든, 연령이 어떻든, 이건 자본주의의 그늘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들의 공통된 욕망일 것입니다. 당장 나는 아니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조차 조금만 그들의 주머니, 가계를 흔들어주면 똑같은 늪에 빠질 겁니다. 저는 이런 욕망이 태생적으로 잘못되었다거나 그런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어차피 자본주의의 맨얼굴 자체가 그런 것이니까요. 그것보단 그런 욕망에 눌려 진실을 외면하는 태도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런 욕망을 출발선에 서지도 않은 채 내뿜기 보단 열심히 달리는 중에 터트리면 훨씬 좋을 것 같단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현대 대한민국 서민들은 순수 현금 자산이 있을 수 없다. 시드머니의 부재.

 

 

일단 부자가 되고 싶다고 어떻게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어디에 투자를 해야 좋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일단 대부분 서민층이거나 중산층일 것입니다. 이미 일정 이상 부를 이룬 분들은 훨씬 더 구체적인 고민을 하며, 모두에게 열린 정보들보단 그들만의 리그에서 돌고 있는 정보들을 먼저 선취득하고 있는 중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중산층이나 서민층의 주머니 사정이 어떻길래 이토록 열망이 강한 것일까요?

 

이미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건 경제와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관심 있으셨던 분들은 다들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0/11/25/ZYRJABLNIFBQ3GRCV4EUY2I5WA/

 

[사설] 가계부채 세계 최악, 3년여 만에 나라도 가계도 모두 빚더미

 

www.chosun.com

 

 

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54373.html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세계 최고

국제금융협회 통계 1분기 97.9%우리보다 부채비율 높은 북유럽국가를 유로존 평균으로 묶은 영향 정부 부채비율은 39개국 중 28위

www.hani.co.kr

 

 

언론사의 색깔이 낄가 싶어 조선일보와 한겨레 둘 다 확인을 해봅니다. 둘 모두 지난 해 기사이긴 하지만, 저 시기보다 지금이 더 악화되었으면 악화되었지, 조금도 좋아지진 못했습니다. 

 

 

 

 

가계부채의 늪

 

 

 

가계부채가 저 정도라는 건 일반 시민들 중 빚이 없는 사람을 확인하기가 더 어렵다는 거겠죠. 저 역시도 현재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로 주택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니까요. 문제의 시작점은 바로 여기에 있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대출도 자산의 일부다 (대출도 아무나 내어주는 건 아니니까.)

집은 대출을 내서라도 사는 게 맞다 (동산불패. 결국 집값 오르는 속도가 저축 속도보다 훨씬 빠르니까.)

쓸 건 쓰면서 살자 (이 연봉에 경차 타면 남들이 없이보고 욕하지.)

 

같은 생각들을 당연시 하며 살고 있으니 가계부채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역대 정권들 모두 사회구성원들의 이런 욕망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단을 마련하지 않은 채 다음 정권으로 다들 떠넘겼기 때문에 최선의 미봉책은 늘 대출이었고, 그건 코로나시국인 현재에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이건 어떤 특정 정권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모든 집권 여당이 다 그래왔습니다. 누구도 짧은 임기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고, 경제에 대한 관념 자체가 부실한 사람들이 위정자들이라 매번 떠넘기기 바빴습니다.)

 

 

때문에 결국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은 누구나 전세계 전체 기준으로 상위소득자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불만족스러우며, 다수가 여전히 부자로 향하는 지름길이 있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기서 결론이 나버렸습니다. 다들 벌어서 대출금을 갚고, 애들을 키우고, 가족들이 함께 주말에 나들이 두어 번 다녀오면, 남는 현금 따위는 애당초 없는 거죠. 그럼, 결혼 않고 싱글이면 낫지 않을까 오해들을 많이 하지만 싱글이면 정말 다를까요? 싱글도 어차피 집 장만을 위해선 대출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고 그 이자는 부부들이 가지는 혜택이 없어서 더 높기만 하죠. 그리고 알고보면 유지비도 훨씬 더 많이 듭니다. 

 

그러니 모두들 굉장한 모순에 빠져 있는 겁니다. 대출 때문에 악에 받쳐서 부자가 되고 싶지만, 부자가 되려면 최소한의 시드머니라는 게 있어야 하는 법인데, 대출 때문에 순수한 현금이랄 게 전혀 없는 상황인 거죠. 

 

 

 

자본주의는 절약을 칭찬하지 않는다

 

 

한때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 중 하나가 '욜로(YOLO)'였습니다. 한 번 뿐인 내 인생, 내 뜻대로 살자는 기조를 자본주의가 빨아먹기 시작하자 무서운 마케팅으로 돌변했거든요. 

 

그래, 한 번 뿐인 니 인생이니 너 좀 뽀대나게 살아야하지 않겠니? 그러니까 플렉스 해! 얘네들처럼!!

 

시기적절하게도 어차피 노력해서 벌어도 가진 사람들 따라잡지 못하게끔 된 세상이니 적당히 즐기면서 살자는 풍토가 세상 전반을 지배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풍토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이미지출처 : 유튜브 캡쳐

 

 

이미 약 15년? 20년? 전쯤에 빅히트했었던 신용카드 광고 카피문구였습니다. 처음 저 광고를 봤을 때, 필자의 머릿속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단 한 번도 그런 이야길 안하셨던 분이셨거든요. 열심히 살라고만 하셨지...

 

여튼, 그러니까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사회는 물질과잉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미 충분히 잘 살기 시작했지만, 늘 비교를 해외 강대국, 선진국을 대상으로 하였고 계속해서 성장해야만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덕분에 빠른 속도로 사회 전반에 소비를 위한 소비의 풍조가 깃들게 됩니다. 

 

다들 차를 굴리기 시작했지만, 그 차와 명품 차는 다르고, 다들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지만, 딛고 서 있는 땅과 아파트의 브랜드가 다르다고 공격적인 마케팅들이 세대의 인식을 바꿔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소비지향주의는 결국 승리하여 플렉스(flex) 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게 됩니다. 

(내 형편이 어쨌든 잉스타그램의 그 녀석보단 잘 나가고 싶고, 옆집 아저씨, 윗집 아줌마 보단 뽀내나고파!!)

 

우리 사회가 절약하고 아껴쓰기 보단 마구마구 돈을 쓰는 걸 칭찬하고 우러러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어차피 절약을 해도 닿을 수 없다는 공허함과 나도 뽀대나게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 덕에 저축의 필요성 인식과 부자로 향하는 가장 기본적인 디딤돌, 시드머니 자체가 부재하게 된 겁니다.

 

 

 

눈덩이효과도 내 주먹 안에 눈이 있을 때 가능하다

 

 

이야기가 제법 돌아왔습니다만, 요인즉, 그래서 우린 정신 바짝 차리고 저금을 하며 대출금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당장에는 그러기 위해서 저축을 생활화 해야 한다는 겁니다. 

 

시중 평균 적금금리 1.75%. 주식시장에서 단타쳐도 3% 이상 수익인데 무슨 헛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감히 단언하건데, 그 3% 이상의 수익을 보기 위해서라도 당장엔 저축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안전한 시드머니도 없이 영끌하여 빚투하였을 때, 실패라도 하면 그 피해는 배로 돌아옵니다. 때문에 결국 투자는 자신의 순수현금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단계의 저축이 밑바탕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널리 알려진 경제용어 중에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가 있습니다. 작은 출발점에서부터 시작하여 눈덩이를 굴리듯이 점점 커진다는 걸 말합니다. 이걸 워런 버핏은 눈덩이를 언덕 아래로 굴리는 것으로 비유를 했었고, 그 언덕이 길면 길수록 좋다고 말했었죠. 굉장히 이해하기 쉽고 희망적인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주식 개인투자가로 성공한 양반이 하는 말이니 주식에 대한 열망이 더더욱 높아질 법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 열망에 빠지기 전에, 욕망에 응답하기 전에, 눈여겨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작은 출발점'입니다. 눈덩이 굴리기도 내 주먹 안에 눈이 있을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최소한의 시드머니를 위해 저축은, 적금은,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겁니다. 

 

 

뻔한 이야기로 돌고 돌아왔지만...

 

 

결론은 일단 저축을, 자유저축보단 정기적금을 들자는 겁니다. 돈은 습관입니다. 매달 지출을 관리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습관형성의 도구입니다. 대출금이 너무 많아서 무리라고 하시는 분들에게도 적금은 필수입니다. 적금 이자야 당연히 대출금 이자보다 턱없이 부족할 겁니다. 헌데 이것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합니다. 

 

결국 시드머니가 형성되어야 눈덩이를 굴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눈덩이를 굴려 복리에 복리를 취하며 투자자산을 늘려나가게 된다면, 어느 순간에 이미 대출금을 훌쩍 앞질러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원금과 이자 외 단돈 1만원이라도 정기적금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을 모아서 투자를 하는 겁니다. 결국 지름길은 따로 있는 게 아닌 겁니다. 그 시점이 굳이 그 어느 때보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라는 지금이 아니어도 됩니다. 오히려 준비없이 시류에 편승하여 한 몫 단단히 잡으려다가 시류에 휩쓸려 빚더미만 안을 수가 있으니까요. 

 

 

 

다음 시간은 구체적인 적금 상품들과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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