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아빠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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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짜투리시간 18

피로사회, 면역력을 상실한 우린 결국 표류하게 될 것인가?

아래는 이 책을 소개하는 문학과 지성사의 링크다. http://moonji.com/bookauth/6478/ 한병철 | 문학과지성사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1994년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데리다에 moonji.com 한국 사람이 독일까지 넘어가서 공부하고 거기서 현지언어로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현지에서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 소름돋는다. 우리보다 훨씬 복지가 잘 된 선진국 독일인들조차 자본주의로 인한 성과주의에 진절머리를 쳤다면... 대체 우리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단 말인가? 하기사 그러니 이런 담론서적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만큼 읽혔던 것은 아닐까? 시덥지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 소실된 상상력과 고립된 자아들

저자 소개 자유로이 비행하며 글을 썼었던 행동주의 작가. 생텍쥐페리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세계1차대전을 겪었다. 군목부 시절 전투기를 몰게 되었고, 전역후에는 항공사에 취직하여 정기우편 비행을 담당하였다. 세계2차대전이 발발했을 때도 군에 재입대하여 전투기를 다시 몰았다. 비행은 그에게 단순히 직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글쓰기의 바탕, 삶의 근간이었다. 모험과 사색, 소재의 착상 등이 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뿐 아니라, 사실상 비행이 어려운 육체적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굴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생애에서 그의 비행을 막아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그의 죽음 뿐이었다. 1944년 7월 31일. 그의 나이 44세. 바스티야 북쪽 100킬로미터 지점 코르시카 상공에서 적기에 ..

신영복의 담론, 탈근대를 살아가게 하는 힘에 관해

신영복의 담론을 읽었다. 기본적인 두께가 있고, 제목이 '담론'인만큼 결코 완전 쉽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읽어봤던 이런저런 담론서적과 철학서적에 비해서는 훨씬 읽기가 편했다. 물론, 거론 되는 많은 작품들을 직접 읽은 게 아니라서 다소 답답한 면도 있었고, 내용 자체가 방대한데, 챕터별로 그냥 지나치려니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다. 역시 이런 류의 서적들은 시간을 오래 들여서 읽어야 제맛인데... 안타깝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책의 구성이다. 다른 이들이 남긴 후기를 보니 각 파트별 내용을 적어뒀던데, 그걸 굳이 내가 또 여기서 다시 갈무리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구성에 대해서만 간략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저자 신영복의 논리에 따르면, 세상은 정반합, 인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 우리는 한 때 모두가 아동이었다.

2018년 8월 5일 이전에 작성되었던 글입니다. 어릴 때 어린이 권장도서목록 중에 있었던 소설로 기억한다. 그리고 분명 내가 직접 읽었던 기억도 있다. 출판사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삽화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내용은 조금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까맣게 잊고 있던 '제제'를 다시 떠올리게 된 건 순전히 아이유 덕분이었다. 한 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아이유 제제 논란'이 오르락내리락 했었지만, 사실 거기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다. 연예계에서 흔히 일삼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서 어떻게든 어그로를 끌고, 잇속을 챙기려는 무리들이야 언제나 있었지 않은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가꾸어가려면, 오히려 이런 문제들은 가볍게 모른 척 해주는 게 좋다고 본..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도서의 기본 정보 펴낸 곳 : ㈜문학동네 2009년 12월 15일 1판 1쇄 발행 2015년 9월 24일 1판 28쇄 발행 지은이 :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옮긴이: 김영하 장르 : 문학 소설 2015-12-14 현재 시세 정가 9,500원. 알라딘 문고 할인가 8,550원. 저자 소개 F.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남. 1918년 젤다 세이어를 만나 약혼하지만, 미래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파혼. 1920년 『낙원의 이쪽』이 출간되어 큰 성공을 거둠. 파혼했었던 젤다와 결혼. 이 무렵부터 젤다의 호사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160여편의 단편을 집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이 무렵에 출판된 것. 1925년 일생의 역작 『위대..

영화 파운더를 보고 - 탐욕으로 삼켜지는 것들에 대한 보고서

스포일러 투성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읽는 것을 삼가해 주세요. 맥도널드 탄생 신화를 영화화한 작품이 있고, 그 작품을 보고나서는 맥도널드에서 커피 한 잔 조차 마시지 않겠다는 분이 계셔서 무척 기대했었던 작품이다. 잔뜩 기대를 하는 만큼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은 법이라 마음을 졸였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다행히 영화는 매우 잘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이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상당히 덤덤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확실히 조명하는 바가 있기는 하지만, 그 논조를 강하게 끌어내지도 않는다. 이미 실존했던 인물의, 실제 행동 했었던 행위들을 재조명하는 것이라 카메라는 덤덤하게 거리를 둔다. 그렇다고 그 거리감이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필름처럼 냉정한 것도 아니다. 문자 그대로 관객이 사고하고 판단할 ..

영화 강철비 - 민족이란 코드 말고는 남북관계를 말할 수 없는 걸까?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코드로 말할 수 있어도 하면 안되는 게 대한민국이긴 하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민주주의 사회다 보니 말 못할 건 없지만, 말하기 전에 조심스레 옆사람 눈치를 보긴 많이 봐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여전히 예민한 '정치적'이며, 동시에 '감정적'인 문제 중 하나다. 영화는 북의 남파무장공비 철우와 남한의 외교안보수석 철우를 정면에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간다. 일단 설정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름부터 같은 '철우'라는 점에서 한반도의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지켜보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한민족이고, 우리가 원해서 발생한 전쟁이 아니며, 우리가 나뉜 채로 있는 건 소수의 권력자들 때문이다. 그런 시각을 전제로 짜인 서사물답게 영화 안에서 보여지는 가상의 ..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고 - 시대를 넘어서는 서정적 서사의 힘

저자소개 황순원 이름 외 따로 부연설명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한국 문인들 중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묘사로는 으뜸. 1915년 평안남도 대동 출생. 1931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문단에 데뷔한 엘리트. 1934년 동경 유학. 이후 30년대 중반부터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 이전까지는 시를 써왔음. 대표작은 ‘소나기’, ‘카인의 후예’, ‘학’, ‘나무들 비탈에 서다’, ‘일월’, ‘움직이는 성’ 등이 있다. 대체 소년과 소녀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황순원의 ‘소나기’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 읽은 소설이다. 필자는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이 국어 교과서 좌측 상단에 ‘1) 갈래 – 성장소설’ 이라고 적던 기억이다. 당시엔 국어수업 도중 시나, 소설이나, 수필이나 뭐든 문학작품만 나오면 그렇게 국어선생님께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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