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아빠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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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클래식. 클래식은 좋은 자장가가 될 수 있다.

저는 집에서 쿡티비를 봅니다. 쿡을 이용해서 넷플릭시도 가입하고, 쿡을 이용해서 못봤던 정규방송을 보거나 새로나온 신작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24시간 무료로 제공되는 오디오채널이 있다는 점입니다. 클래식이 랜덤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방송되는데, 이게 아기에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키우는 입장에서는 당장 아기에게 클래식이 정말 좋은지, 어떤지는 모릅니다. 태교 때부터 그저 애들에게 좋다, 좋다, 말만 들었지 눈으로 양육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다만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다른 집 아기들은 몰라도 우리집 아기는 클래식에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을 들으면 숙면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나 할까요?ㅋㅋㅋㅋㅋ 사실, 더 정확하게는 수면시간. 그러..

아기 바리깡 베라스 프리미엄 방수 이발기 추천합니다!

다들 아기 머리는 진작에 시원하게 밀어버린다고들 하는데.. 저와 와이프는 5개월차가 되도록 이발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날이 점점 더 더워져서 에어컨을 틀어도 아기가 움직이고 나면 땀을 흘린다는 걸 알고나서야 깎을 생각이 생겼습니다. 그럼, 왜 그간 이발을 하지 않았는가?! 사실 ㅡ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ㅎㅎㅎ 와이프는 몇 차례 그런 이야길 한 적이 있었지만, 전 아이의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것도 그저 신기해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단 한 번의 손질도 없이 기르기만 하니 보기에도 무질서하고, 아이도 날이 더워지니 더울 것 같고ㅎ 그래서 바리깡 ㅡ 아, 언어순화를 해야죠. 이발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음..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차게 실패했습니다ㅎ 뭐, 아빠도 이번 생에 ..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 관념적 묘사와 서사 진행의 힘

민음사세계문학전집 7권에 속하는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아무래도 외국인이다보니 이름과 제목을 표기하는데 있어서 출판사 별로도 차이가 있다. 사실 뭐,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그가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폴란드 태생의 작가'라는 점이고, 뱃사람 생활을 오래했다는 점, 그리고 그런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는 점이다. 그의 이런 독특한 이력과 '제국주의의 환상을 떨쳐내지 못했던 대영제국'이란 시대 환경이 맞물려 탄생한 소설이 '암흑의 핵심, (또는 어둠의 심연)'이다. 사실 책을 읽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책에 대해 말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건 당장 이 책의 제목이 번역자에 의해 다르게 번역되었다는 점부터가 그렇다. 조지프 콘래드는 폴란드인이었으며, 뱃사람 생활 이전에는 영어..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정말 반사회주의 소설로만 읽을 것인가?

민음사의 세계고전문학을 읽고 있는 요즘이다. 차례대로 읽고 있는데, 이 속도로 읽는다면, 과연 살아 있는 동안 마지막 권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던 중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어보게 되었다. 어릴 적 기억과는 확실히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은 아동의 눈을 의식하여 어딘가 결말을 동화적으로 바꿔놓은 것 같다. 아무리 어릴 적이라고는 해도 너무나 생소한 이미지니 말이다. 여튼, 각설하고.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은 진정으로 좋은 소설이었다. 조지오웰, 스탈린의 구소련 사회주의를 까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구소련의 사회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였다는 건 책 좀 읽었다고 시원하게 방귀 뀌어보려고 폼잡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상식이 된지 오래다. 그래서 모두의 그..

그리스인 조르바 -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까지의 여정

(2018년 이전에 다른 사이트에 최초 작성했던 글을 다시 퍼온 글입니다.) 오랜만에 읽은 좋은 책이었다. 헌데, 인정할 수밖에 없는 좋은 책이라서... 오히려 부가적으로 받은 짜증이 엄청나게 컸다. 아, 나의 모순이란... 그리스인 조르바는 어쩌다 추천도서가 되었는가?? 사실 언제가부터 귀에 좀 거슬렸다. 그리스인 조르바, 읽어봤어요? 이게 자꾸 반복해서 들리니 좀 의아했다. 하기사 좋은 책은 권유받기 마련이다. 근데, 주변에서 너도나도 좋다고하면 우선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지사. 그래서 기회되면 읽어보자- 하고 미뤄뒀던 게 사실. 심보도 고약해서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리뷰도 모른 척했던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보였던 글들과 들리는 소문들까지는 어찌할 수 없었다. 그걸 대략 ..

김연수의 처녀작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현재까지 포스팅된 책 포스팅들은 2015년부터 2018년쯤 사이에 타 사이트 블로그에 직접 먼저 게시했었던 글을 보관하기 위해서 다시 퍼온 겁니다.) 연휴 덕에 드디어 벼르던 책을 읽었다. 정말이지 잘 읽히지 않았던 책. 김연수의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솔직히 무진장 재밌기는 했지만, 의도적으로 문단을 나누지 않은 그의 문장 덕에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어내기가 쉬운 게 아니었다. 덕분에 지난 한 해 동안 몇 차례나 벼르기만 하다가 이번 연휴에 비로소 결말을 본 것이다. 김연수의 최근작과 그의 처녀작은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우선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크게 다른 내용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이나 문체, 등장인물들의 입체감, 구성 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아무래도 처녀작은 ..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트 쥐스킨트

우리는 서로 작용하며, 부조리한 많은 것들로부터 싸우기 위해 스스로 빛이 된다. 향수, 좀머씨 이야기를 쓴 쥐스킨트의 단편모음집이다. (솔직히 매우 유명한 책이라서 내가 굳이 또 서평을 남길 필요가 있긴 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은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확히는 단편 3개에 작가의 개인적 에세이 비슷한 글 하나다. 그러나 나는 그마저도 일종의 형식을 차용했을 뿐, 4개의 단편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많은 서평들이 각각의 단편들을 따로 두고 말들을 하던데.. 나는 이 4개의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삼각뿔을 이룬다고 봤다. (3개의 단편이 삼각뿔을 형성하면, 나머지가 그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꼴로 형상화 된 것처럼 보였다고나 할까??) 먼저 놓이게 되는 소설 '깊이에의 강요..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더 지독한 울림.

이 소설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설이다. 미국 소설이다. 그런데 유럽에서 읽혔고, 그래서 한국으로도 들어왔다. 소설의 작가, 존 윌리엄스는 이미 고인이다. 그는 아마 이 작품을 쓰며 독자들의 반응과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사이의 딜레마를, 다른 여느 작가들처럼 고민했으리라. 그러나 그 딜레마의 대상이 되는 독자들이 자국인 미국시민이 아니라 유럽인들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것도 그의 사후 50년이 지나서야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 그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으리라. 1. 한 남자의 이야기 소설은 윌리엄 스토너 라는 한 사내에 관한 이야기다. 사내의 인생에서 어떤 특별한 사건에 대한 기록 같은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사내의 인생에 관해서다. 소설의 도입부터 요즘 트렌디한 소설들과는 그 궤를 ..

카테고리 없음 2021.08.04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 위화의 인생을 읽고

두 권 모두 가공인물의 일대기를 그렸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작가들이 동시대의 인물들이 아니고, 국적이 다른 만큼 이야기는 그 색깔이 판이하게 차이가 납니다ㅎ 아, 그럼, 작가들부터 소개를 해볼까요? 달과 6펜스의 저자 서머싯 몸은 영국인이지만, 출생은 파리였습니다. 유년기의 성장은 영국에서 하게 되지만, 청년기에는 독일에서 유학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그런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달과 6펜스를 보면,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에 있어 물리적 배경은 큰 제한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주인공을 쫓는 작가의 시선만이 있으며, 그 시선을 따라 런던에서 파리, 타히티로 배경 무대는 마지막까지 변화합니다. 인생의 저자 위화는 서머싯 몸 선생이 잠들기 5년 전쯤에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현재 나이 ..

김원일 마당깊은 집을 읽고 - 전쟁이 앗아간 것들에 대하여

김원일 마당깊은 집을 읽고 전쟁이 앗아간 것들에 대하여 작년 12월말쯤. 대학시절의 은사이신 교수님을 뵈었을 때,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분명 대학 3, 4학년 때쯤 그 분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막상 떠올려보려니 상이군인의 갈고리손 외에는 전혀 기억나는 이미지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야무지게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문화공장에서 독토를 진행할 거란 소식이 들려 곧장 읽어버렸다. 다행히 많이 읽힌 책이다. 이제는 종영이 되었지만, MBC느낌표 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거기에서 선정도서로 선정된 덕택에 80년대 이후 탄생한 것치곤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읽힌 몇 안되는 한국현대문학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을 이해시켜주기 위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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