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아빠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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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그 자세에 대해.

위화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소설가에게 그보다 더한 명예가 또 있으려나? 재밌는 소설을 쓰는 소설가, 위화. 그의 소설만큼이나 참 솔직하고 담백한 평이 아닐 수 없겠다. 그래서 구구절절 쓰려니 오히려 좀 실례되는 기분마저 들 정도다. 일단 허삼관 매혈기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번역이 너무 잘 되어서 솔직히 중국소설이 아니라 한국소설이라고 하더라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이런저런 큰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본적인 서술과 묘사, 해학적인 부분들에 대한 번역이 탁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남자의 인생, 나아가 한 가족의 일생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감동의 폭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해, 전체 소설 진행에 있어서 걸음을 멈추고 곱씹어 볼만한..

오디비우스 변신이야기 - 민음사세계고전문학전집 읽기

사실 민음사의 세계고전문학전집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가 혐오하는 먹물내음이 가득하다. 당장 이번 변신이야기만 하더라도 번역자인 이윤기 작가의 지나치게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굳이 독자에게 로마식 표기와 그리스식 표기가 다르다며 매순간 등장인물들 이름에 대해 각주를 넣는다든지, 인용되는 인물들의 생략된 스토리를 구구절절하게 각주에서 다 풀어놓는다든지 하는 지나친 노력들... 덕분에 쉽게 읽혀야할 문장들이 계속 브레이크가 걸린다.) 단순히 교양 수준으로 알아두기에는 다소 지나치게 과잉된 정보전달이다. 물론, 문학서적이 얼마간 두뇌회전을 해보는 맛에 읽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원형의 작품. 고전을 다룸에 있어서도 꼭 이렇게 티를 내어 읽기 어렵게 만들어야 했냐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밀란 쿤데라의 커튼, 장막을 걷고 소설을 만나는 길

밀란 쿤데라의 커튼은 그의 에세이집입니다. 헌데, 꽤 팍팍한 에세이입니다. 그가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제법 학문적인 용어들도 등장을 하고, 몇 편의 소설들과 작가들을 거듭 언급하며 인용하는데, 그 소설들을 읽지 않은 입장의 사람이 읽게 된다면, 당연히 곤혹스러워질 수가 있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대의 예술작가(?)였던 쿤데라 본인이 직접 당시의 '현대소설'에 대해 사색하고, 고찰한 바를 직접 서술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책은 소설의 근본적인 존재이유와 탄생 배경, 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태도와 그 소설들이 자신이 머물렀고, 머무르고 있는 유럽의 각 지역들 속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심지어 어떤 식으로 간섭하며, 전개되었는가까지 단숨에 거침없이 파헤칩니다. 글은 자연..

피로사회, 면역력을 상실한 우린 결국 표류하게 될 것인가?

아래는 이 책을 소개하는 문학과 지성사의 링크다. http://moonji.com/bookauth/6478/ 한병철 | 문학과지성사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1994년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데리다에 moonji.com 한국 사람이 독일까지 넘어가서 공부하고 거기서 현지언어로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현지에서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 소름돋는다. 우리보다 훨씬 복지가 잘 된 선진국 독일인들조차 자본주의로 인한 성과주의에 진절머리를 쳤다면... 대체 우리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단 말인가? 하기사 그러니 이런 담론서적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만큼 읽혔던 것은 아닐까? 시덥지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 소실된 상상력과 고립된 자아들

저자 소개 자유로이 비행하며 글을 썼었던 행동주의 작가. 생텍쥐페리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세계1차대전을 겪었다. 군목부 시절 전투기를 몰게 되었고, 전역후에는 항공사에 취직하여 정기우편 비행을 담당하였다. 세계2차대전이 발발했을 때도 군에 재입대하여 전투기를 다시 몰았다. 비행은 그에게 단순히 직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글쓰기의 바탕, 삶의 근간이었다. 모험과 사색, 소재의 착상 등이 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뿐 아니라, 사실상 비행이 어려운 육체적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굴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생애에서 그의 비행을 막아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그의 죽음 뿐이었다. 1944년 7월 31일. 그의 나이 44세. 바스티야 북쪽 100킬로미터 지점 코르시카 상공에서 적기에 ..

사업자등록 및 출판사 등록완료.

이런저런 고민과 여러 가능성에 대한 검토 끝에 7월 15일을 전후하여 사업자등록과 출판사등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제 부지런히 써서 책을 출간하는 일만 남았네요. 아기도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으니 정말 부지런히 쓰는 일만 하면 될 듯합니다 ㅎㅎㅎ 지난 보름 정도. 또 고민의 시간을 가져야했습니다. 애초 계획과 다르게 신변이 정리된 점들도 있고, 건강에도 잠시 적신호가 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업자등록 전에 사무실을 외부에 둘 것인가, 아닌가 때문에 정말 고심이 많았네요. 괜찮다 싶은 매물이 나왔을 때 외부로 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들었다가 원론적으로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 뭐, 둘 모두 일장일단이 있었고, 결정에 따라 일의 방향성도 달라지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수제 감자스프와 마늘쫑 곁들인 토마토애그스크램블을 해보자

아즉은 걍 소득 없는 백수라서요ㅎㅎ 요즘 집에서 모든 비용을 줄인 상태로 매일같이 업무만 하고 있다보니 저절로 음식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배달을 끊게 되고 집에 있는 식재료로 먹게 되네요;; 그래서 또 어젠 선물받은 수미감자를 활용해서 감자스프를 맹글어 봤습니다. 만드는 김에 스프만으로는 적을 듯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마늘쫑과 상하기 직전의 토마토를 살려 애그스크램블도 해봤네요. 감자는 일단 주먹보다 작은 녀석들로 3알만 해봤습니다. 뻑뻑한 맛을 즐기시는 분들은 감자의 양을 늘리거나 치즈를 많이 넣어주면 꾸덕해집니다ㅎ 참고로 전 오늘 치즈를 넣지 않았네요.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좀 담백하게 먹고 싶었어요. 양파는 취미로 텃밭을 가꾸시는 아부지 덕에 콩알만한 녀석들을 많이 받아뒀습니다. ..

냉장고털이 매쉬드포테이토를 도우로 해서 피자를 만들어보자 ( feat. 오늘도 마늘쫑과의 사투. )

이런저런 사정으로 밀가루를 좀 멀리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피자는 당기지만 쉽게 먹을 수가 없는 몸입니다. 다행히 최근에 수미감자를 5kg나 받았던 게 있었던지라 지난 주말에 감자를 도우 대신으로 해서 피자를 맹글어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음, 도우 대신에 감자라면, 역시 매쉬드포테이토 아이겠슴꽈ㅎ 아, 매쉬드포테이토 라고 꼬부랑 말로 하면 쪼매 있어 보일 거 같지만, 사실은 걍 으깬감자 라는 조흔 우리말이 있죠잉. 별 거 없슴돠. 아주 쉬운 녀석입니다. 걍 삶은 감자를 으깨어주는 건데, 이때 뭘 첨가하느냐에 따라서 맛과 상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겁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삶은감자와 삶은 달걀의 조합으로 탄생하는 녀석이죠. 샌드위치 속으로 흔히들 먹는 그 녀석이요. 연유나 치즈, 등으로도 간을 하고, 요즘..

드디어 애드센스 첫 수익금이 들어왔습니다!

제대로 블로그 몰입해서 했다고 생각한 시간은 대략 6개월째군요. 그 중에서 애드센스 승인이 되었다고 포스팅한 게 3월 30일. 헌데, 제 성격상 승인되자마자 포스팅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대략 3월 중순?? 뭐, 그때쯤부터 해서 대략 3개월. 5월 31일까지 애드센스 광고수익금이 100달러를 넘어가게 되어서 이번에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뭐, 보아하니 은행별로 수수료도 있고, 환전 땜시롱 달러로 받는 게 유리하다는 말도 사실들이기도 하고 했습니다만~ 전 그냥 카카오뱅크로 바로 받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어차피 이게 큰 돈이 될 수 있는 건 아직 아닐 뿐더러 아내와 쓰는 생활비 통장이 카뱅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냥 제가 블로그를 해서 우리 가계에 요만큼은 보탬이 되니 집에서 쐬주 정도는 ..

마늘쫑과의 전투, 장모님의 선물을 와사비 간장으로 - 한치 편

어제 아침부터 어쩐 일로 장모님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여차저차 어기영차 하셔서 저희 집 근처 지하철역을 지나니 나와서 한치를 받아가라고 하십니다. "한치요?" "그래, 낚시로 잡아온 건데, 가져가서 회 떠서 먹어라." 먹고 살아보자고 새벽까지 뭔가를 뽀시락~ 뽀시락~ 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던 터라 잠결에 전화를 받고서는 에라 모르겠다, 마누라에게 토스하고는 아기를 안은 채 다시 잠들었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서 깨어나보니.. 먹물이 덕지덕지 붙어서 꽁꽁 얼어있는 한치 다섯 마리가 저를 보고 웃고 있더군요. 어서 와, 한치 손질은 처음이지? 그러니까 대충 인터넷을 통해 써~~치잉을 해보니 대략 오징어와 많이 비슷하더군요. 오징어는 오징어순대를 맹글어 보느라 몇번 해본 적이 있으니 겁없이 바로 도전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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